아프고...아프고...나이가 들어가는 부모를 바라보는 일은 모두들 언짢은 일일테다.
솔직히 속이 상한다.
아픈것도 아픈 거지만 어떻게 할 수 없는 그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안타깝다.
어떻게 해 줄 수도 없고...
아무런 준비도 없고 그리고 스스로 견딜 수 없어 하시는게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에게도 여간 고역이 아니다.
최인호는 생명은 살아야하는 건 명령이라는데...
그 명령을 지키는 일을 스스로 힘들어하시는 거 같다.
아프면 아픈대로 건강하면 건강한대로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를 못하고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근거 없는 강박.
그리고 주변에 존재를 확인받고 싶어하는 자존감결여...
나는 지금이라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이해할 수가 없다.
스스로를 괴롭히는 그 모습이...
무엇이든 할 수 있을텐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신을 괴롭히고만 있는 모습을...
물론 내가 아니기 때문에 지켜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그것을 보며 가만히 받아들이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는 걸 알지만...
가끔은 견디기가 힘들다.
은퇴후가 몇 십년이 된다는데
그 긴 세월을 그렇게만 보낼 순 없다.
나는 미리 준비해야겠다.
지금 하지 못한 많은 일을 해야지.
여유있어진 시간을 그냥 즐겨야지.
게으름을 즐겨야지. 느리게 흐르는 그 시간을 선물로 받아들여야지
잊지 말아야지.
그리고 지금 엄마한테 할 수 있는건 아픈데 대한 관심과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