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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도서] 완득이

김려령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영화로 먼저 봤다. 재미있었다. 완득이 역에 내가 좋아하는 배우 유아인이 나왔었다. 힘겨운 환경에서도 유모를 잃지 않고 씩씩하고 독립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사는 완득이의 모습은 고2 딸을 키우고 있는 내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부럽기도 했다. 엄마가 직장을 다녀서 제대로 돌봐주지 못한 것을 배면 온실 속에서 부족한 것 없이 자라고 있는 내 아이와 비교가 됐다. 아이가 조금 더 결핍된 환경에서 자랐다면 일찍 철이 들고 스스로 계획하는 자기주도의 삶을 살고 있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키가 작아 난쟁이라고 놀림을 당하는 완득이의 아버지는 장애를 가졌고 가난하지만 반듯한 성품으로 아들을 잘 키워냈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 이국땅에 결혼해서 이주해온 비록 완득이가 젖을 떼자마자 가출했지만 아들에 대한 사랑을 변함없이 간직하고 늦게 재회한 아들을 살뜰히 보살핀다. 특히 거칠지만 속이 깊은 완득이의 선생님 똥주의 사랑은 읽는 내내 재미와 감동을 더해주었다.

아이가 여러 번 읽으며 재미있어 하길래 나도 한 번 읽어봐야지 하고 미루다가 크리스마스 다음날 읽었다. 책읽기를 좋아하지만 재미있는 소설 읽는 것을 특히 좋아하여 장르별 편식이 심한 독서생활을 하고 있었다. 지난 1년은 소설보다는 숙제처럼 읽어야하는 자기계발서 때문에 독서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는데 소설 완득이를 오래간만에 재미있게 읽었다.

획일적이고 의무적으로 하는 야간 자율학습 야자에 대해 완득이의 생각과 똥주 선생님의 대화에 웃음이 나왔다.

'p27 야자라고 해봐야 불편한 의자에 앉아 잠을 자는 게 고작이다. 내가 왜 만날 의자에 앉아 잠자기 단련을 해야 하는지 답답할 따름이다.'

 

"야자 튀지 말랬잖아, 새끼야, 이 꼴 같지도 않은 선생 밥줄 끊어지면 니가 책임질래? 니 아버지하고 지하철에서 마사지용 채칼이나 팔까?"

 

가난한 다문화가정의 청소년 완득이가 불법 체류자를 고용해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부자 아버지를 가진 똥주 선생님에게 절규하듯 한 말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p118 "나도 아버지가 부자면 옥탑방이 아니라 지하도에서도 살 수 있어요. 사고 쳐도 다 해결해주는 아버지가 있는데 뭐가 걱정이에요? 선생님이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아닌 건 아닌 거예요! 하도 가난해 서 다른 나라로 시집온 어머니 있어봤어요? 쪽팔려 죽겠는데 안 가져가면 배고프니까, 할 수 없이 수급품 받아 적 있어요?"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자신의 아이가 어울리는 것을 꺼려하며 차별하여 상처 주고 왕따를 시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마음이 아프다.  

나는 15년 정도 전에 다문화가정 자원봉사를 한 적 있다. 내가 담당한 다문화가정은 일본인 어머니 가정이어서 그래도 다른 빈곤국가의 출신 다문화가정보다는 형편이 나았다. 주 양육자인 어머니가 외국인이라서 한국말을 잘 못하니 아이들이 우리 말 배우는 것이 더뎌 학교 과정을 잘 못 따라가고 숙제를 제대로 못해가는 경우도 많아서 지원이 필요했다. 가정통신문을 보고 준비물도 챙기고 학교에서 내준 과제를 하는 것을 도와주는 등 자잘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금은 다문화가정도 많아졌고 센터를 두어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십 수 년 전에는 초기단계라서 미흡한 점이 많았다. 그때 함께 활동하던 아이들은 지금 성인이 되어있을 것이다. 그들이 사회의 차별을 받지 않고 잘 성장해서 번듯한 직업도 얻고 잘 살고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은 선생님들과 청소년,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읽으면 좋겠다. 다문화 가정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이웃이 되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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