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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다

[도서] 시를 읽는다

박완서 글/이성표 그림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4점

2022.3.25.금요일

설명이 필요없는 작가, 내가 넘넘 좋아하는 작가의 이름을 보는 순간

뭐에 홀린 듯 이 책을 집어들었다.

'작가님이 시도 쓰셨나?'하며 시그림책을 한장씩 한장씩 천천히 넘겼다.

그리고, 이 시는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에서 봤던 문장이였구나...깨닫는 순간

뭔가 알 수 없는 따듯함이 가슴 속에 퍼지는 듯 했다.

산문 속에 수줍게 숨어 있던 문장들이 멋지게 환생한 걸 목격한 기분.

단역으로 활동하던 배우가 주연이 된 듯한~그런 느낌?

몽환적인 그림과 함께 명문장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좋아하는 문장을 그림책으로 만나보는 색다른 경험에 작은 설렘을 느낀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p.215 글을 쓰다가 막힐 때 머리도 쉴 겸 해서 시를 읽는다. 좋은 시를 만나면 

         막힌 말꼬가 거짓말처럼 풀릴 때가 있다. 다 된 문장이 꼭 들어가야 할

         한마디 말을 못 찾아 어색하거나 비어 보일 때가 있다. 그럴 때도 시를 

         읽는다. 단어 하나를 꿔오기 위해, 또는 슬쩍 베끼기 위해. 시집은 이렇듯

         나에게 좋은 말의 보고다.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시를 읽는다. 꽃 피고

         낙엽 지는 걸 되풀이해서 바온 햇수를 생각하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년에 뿌릴 꽃씨를 받는 내가 측은해서 시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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