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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좀 별나긴 합니다만…

[도서] 제가 좀 별나긴 합니다만…

쥘리 다셰 글/마드무아젤 카롤린그림/양혜진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최근 독서모임이 있어서 가게 되었다.


독서모임이라는것 자체가 처음이라 어떻게 진행될지 감도 잘 오지 않았고,


'그래픽 노블' 이라는 장르도 생소했다.


그래서 모임에 나가기 전에 두세번 읽었는데, 그래픽 노블도 생각보다 괜찮다.


일단 글보다 그림이 많으니 읽기도 쉽고, 단편 소설같은 무게도 있고.



이 책은 프랑스에 사는 '마그리트'라는 여자에 관한 이야기다.


마그리트는 평범한 직장 여성이다. 


일처리도 잘하고, 회사생활도 나무랄데 없고 , 책임감도 있고 하지만,


남들과는 좀 다른 구석이 있다.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여러 사람과 같이 있는것보다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


모임이나 회식에도 거의 참석하지 않는다.


또한 소음에 극도로 예민해서


주변이 시끄러우면 집중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동료들이나 주변 사람들과 대화할때,


은유적인 표현이나 농담 같은 것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때때로 바보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


또한 정해진시간, 정해진 장소에서는 계획했던 일을 해야하고,


만약 사건의 시간이나 순서가 뒤틀리게 되면 패닉 상태에 빠진다.


마그리트는 남들과 자신이 다르다고 느끼고 , 자기 자신도 불편함을 느끼지만,


병원에서는 그냥 아무이상 없다 , 정상이라고 얘기한다.


답답함에 스스로 인터넷을 통해 알아본 결과, 자신이 '아스퍼거 증후군' 일지도 모른다는 걸 알게 된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만성 신경정신 질환으로 언어발달 지연과 사회적응의 발달이 지연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이 질환을 가진 환아들은 다른 사람들의 느낌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집이 비정상적으로 셉니다. 또한 의사소통을 잘하지 못하고, 사회적 신호에도 무감각하며, 특별히 관심 있는 것에만 강박적으로 빠져드는 경향을 보인다

(출처 : 네이버 검색)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과 나의 생활패턴, 혹은 행동 같은 것들이 상당히 일치하는게 많아서


'혹시 나도?'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정신과 상담을 받으면서 '아스퍼거 증상이 살짝 있을지도 모른다' 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 이후 제대로 상담을 안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 위에서 마그리트가 나타내는 증상들은 다른 사람들 역시 조금씩은 다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100명중 2,3명 꼴로 아스퍼거 증후군이 나타나고, 무작정 아스퍼거 라고 진단을 하는 것은 


전문가들조차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냥 소심해서 다른사람들과 대화를 못하는 사람이나, 원래 예민해서 시끄러운걸 싫어하는 


사람들도 아스퍼거라는 진단을 받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제대로 된 상담을 받고, '당신은 아스퍼거 증후군입니다.' 라는 얘기를 들으면


나는 어떤 반응을 듣게 될까?


병원에서 불안증세와 약간의 우울증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도,


나는 며칠동안 밤마다 잠을 못 잤다.


다른 사람들한테서 얘기를 듣거나, 뉴스에서 우울증을 겪었던 사람들 얘기를 들을 때는


'그래, 그럴수 있어' 라고 이해하는 편이였지만,


막상 내가 그런 증상을 앓게 되니 '내가 우울증이라고?' 하면서 악간 멘붕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마그리트' 는 그러지 않았다.


자신이 다른사람들과 다름을 인정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면서 홀가분해진다.



"나 자신을 존중하고 내 한계에 주목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울 거야.

 내게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본문 중에서)


책을 읽고, '아스퍼거 증후군' 에 대한 이야기를 독서모임에서 들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동시에 났다.


'만약 내가 마그리트라면 저런식으로 자기자신을 인정하며 살수 있을까?'


'만약 프랑스가 아니고 한국이라면 어떤 식으로 마음을 먹게 될까?'


등등 꽤 오랫동안 생각을 했던거 같다.



비슷한 사람은 있지만,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다. 


세상에는 여러명의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 만큼의 성격이나 다른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수만큼, 각자가 별난점을 조금씩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사회에서는 소위 말하는 '평범함' 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평범함이 나쁘지는 않다. 그렇지만 원래부터 평범함과 조금 거리가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을, 때로는 사회생활이나 규정이라는 이유로 평범함이라는 틀에 억지로 끼워 넣을 


필요가 있을까?


책 서문에 써있는 말처럼, 


우리들의 별난 점이야말로 '정상'이라는 규범으로 병든 


우리 사회를 치유하는 약이 되었으면 좋겠다.


요즘은 개인의 성격이나 결점 같은것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사회로 변해가고 있지만,


아직은 멀었다는 느낌이 든다.


언젠가는 그런 것들은 더 배려해주는 사회로 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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