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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맛 사탕

[도서] 민트맛 사탕

김소희 글,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사탕의 맛 # 서평 #민트맛 #게임세상 #주인공은 16살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숨이필요해

나의 첫 내리사랑 큰 아들은 민초파이다. 치약같은 맛이 무어좋냐고 핀잔을 주면 그 맛을 모르는 사람에게 그 맛을 설명해주고 싶지 않다며 제법 튕긴다. 어느날은 민초파와 민초파 아닌 친구들과 싸워서 속상해서 온 적도 있다. 유치한 녀석... 이라고 웃어넘기려했지만, 제법 진지한 얼굴에 그랬어?로 멈추게 되었다.

생각해 보니, 간식을 좋아하지 않던 나도 유일하게 좋아했던 게 박하사탕이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그 화한 느낌과 뻥뚫리는 그 순간이 좋았던 것 같다. 어느 순간, 내가 쉴 수 있는 숨보다 더 한 숨을 쉬게 하는 그 느낌이 부담스러워 멀리하게 되었었던 것 같다. 

사탕의 맛 중 세번째로 읽게 된 "민트맛 사탕"은 민트맛사탕이 필요한 맛이었다. 부족한 것 없이 크고 있다 생각하는 요즘 아이들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엔 부족한 것이 많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간간히 올라온다. 아이였을 때보다 어른이 되어 접하게 되는 그런 아이들의 이야기는 어릴적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 매우 우울하고 더욱 아프다. 잠깐만 심부름시키는 것도 불안한데, 두 자매를 두고 나가 지내는 엄마가 걱정되어 남자친구랑 같이 지내는 언니에게 한마디 말도 못하고 함께 지내는 한솔이. 엄마가 보내준 용돈을 언니가 남자친구랑 써버리는 통에 배를 쫄쫄 굶고 그나마 그런 한솔이에게 세상과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게임속 세상. 

엄마의 재혼으로 인해 재혼가정이 갖는 어려움을 갖고(동생이 태어나고, 그 동생을 바라보는 새 아버지의 눈길에서 차이를 느끼는?)... 사랑받지 못하기 전에 내가 먼저 사랑을 외면하는 선택으로, 16살 나이에 독립하여 5평짜리 원룸에서 혼자 지내는 희진이. 

선생님이라는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집에서는 언제나 천대받는 의사집안의 나. 학생을 지키지 못한 자책감과 학생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무엇. 그리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헤매는 어른이지만 아직 크지 못한 나의 세 챕터 이야기로 되어있다.

참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희한하게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끈끈하게 연결되어지는 걸 본다. 그들만이 서로 땡기는 무엇이 있는지 모르지만... 희진이와 한솔이는 서로 같은 게임을 하며, 현실에서 쉬지 못한 숨을 게임세상 속 산소맛 사탕을 충전해가며 세상을 살아가는 숨을 쉬게 된다. 게임속에서 블랙캣(나)과 세명이서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현실에서는 배가 고프지만 게임속에서는 함께 햄버거 가게를 드나든다. 

민트맛 사탕처럼 속이 좀 뻥 뚫릴 수 있는 대안을 주고 싶지만,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은 무엇도 없다는 걸 너무 잘 안다. 열여섯살 중3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보살핌과 사랑이 필요한 데... 아이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성인이 될 수도 없는 그 애매한 시점에서 외롭다고 돌봐달라고 할 수도 없는 그 시점이.... 아이들을 핸드폰 속 컴퓨터 속 게임으로 불러들이는 게 아닐까 싶다.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숨구멍을 좀 제대로 만들어줘야 하는게 어른이 할 일인데... 에휴... 어른이 미안하다... 라는 푸념어린 말로 코찡...

이상한 치약맛이라고 치부해버렸던 민초아이스크림이 사실은 자신만이 맞다고 우기는 엄마를 향한 우리 아들의 답답한 현실도피처가 아니었기를... 

 앉은 자리에서 읽어버렸지만, 사실은 한동안 민트맛 사탕을 찾아 헤매게 되는 마력이 있는 그래픽 노블이다. 재미로 한 번 읽고 넘길 수 없다. 또 찾게 되는 사탕같은 맛의 책인듯.

유행처럼 나오는 그래픽노블에 의구심을 갖고 있을 즈음. 이 책을 읽게 되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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