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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에는

[도서] 다음 달에는

전미화 글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사계절 출판 #주거 #부모의 의무 # 긍정

목탄느낌에 거칠게 그리고 대강 그려낸 듯한 느낌의 그림이 눈에 띈다. 자기의 방 한 구석에 배깔고 누워있는 눈이 큰 남자아이의 웃음띤 모습이 겉표지이다.

어느날 밤 아빠와 이불을 두고 침낭만 챙겨 공사장 앞에 있는 봉고차로 이사가게 된다.

버려진 봉고차 안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뭉떵뭉떵 대강그려넣은 느낌은 대강대강 어떻게든 자리를 잡을 수 밖에 없게 된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땀을 뻘뻘 흘리는 것인지 눈물을 흘리는 것인지 모르는 아빠의 당혹한 모습은 의연한 아이의 모습과 비교된다. 그런의연한 아이도, 당분간은 학교에도 갈 수 없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는지 친구들이 지나가면 얼른 고개를 숙이게 된다.

급식시간이 되면, 유독 예민한 아이들은 비빔밥이 나오면 맨밥과 다른 반찬들을 섞지 않았으면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은 예민한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반찬과 밥이 섞여있으면 음식물쓰레기 같아서 견디기 힘들다는 어떤 아이의 말을 듣고 비로소 이해한 지 얼마되지 않은 나인데.. 점심에 아빠가 반찬통에 음식을 섞여서 가져온 상황에 아빠 얼굴을 참고 먹었다는 아이의 말에 아이가 기특하기도 하고 또 한번 짠하기도 하다. 요즘 같은 시기에 누가 먹을 걱정을 하고, 누가 어디서 잘 지를 걱정하냐고 쉽게 말했었는데... 이것도 가진자인 나의 폭력이 아닐까 싶다. 생각보다 지금같은 시절에 밥을 굶기도 하고 어디서 잘지가 고민인 이들이 의외로 많은 것도 같다. 이 책도 그렇고, 전에 고시원에서 숨어지내는 단어의 여왕 주인공 친구처럼.... 상황에 쫓겨 아이답지 못한 것도 어른으로 미안하다... 이럴지언정 그 부모가 느낄 미안함을 이젠 너무 잘알아서 참 씁쓸하다.

그래도, 이 친구들에게서 힘을 얻는 것은 다음달에는 학교갈 수 있어. 다음달에는... 하고 희망을 말하면서 우는 아빠를 토닥여주는 아이의 모습과 고시원 속에서 단어를 통해 세상을 향한 빛을 간직한 그 아이를 보면서 말이다.

주인공의 아빠는 힘든 상황속에서도 아이는 꼭 우유를 먹어야 한다는 것과 쉬는 날 목욕탕에도 함께가고 비가 오는 날 도서관도 찾아가며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모두 해주려는 아빠의 모습에 찡하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문구가 갑자기 쓱 스쳐지나가는 생각의 흐름이란... 모든 의식주는 다 주지만, 정작 함께 밥을 먹거나 목욕탕을 가거나, 도서관을 가는 부모보다 낫다는 볼멘생각이 살짝... ^^;;

다시 몰려온 빚쟁이들로부터 도망치며 아빠는 또 한번 아이앞에서 그 큰 눈에 눈물을 흘리며 운다. 우는 아빠의 등을 토닥여주는 아이의 손은 어느새 아빠의 큰 손만큼 크다. 아.. 아빠의 마음과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데... 아이는 말한다. "아빠가 울지만 않는다면 학교는 다다다다다음 달에 가도 되는데... 아빠가 불쌍하다."

서로의 처지를 원망하기보다는 서로를 걱정하는 이 두 부자는 어떻게 될 것인가?

다음달에는 학교를 갈 수 있을까? 다음 달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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