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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얼리스트 X

[도서] 사토리얼리스트 X

스콧 슈만 저/박상미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몇 년 전 서점에서 약속을 기다리다가 우연히 집어 들었던 책이 있다. 그 안에 담긴 패션 포토가 인상적이어서 한참을 감상하듯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잊고 있었던 기억이 이번에 출간된 ‘사토리얼리스트 X’라는 책을 통해서 떠올랐다. 패션과 포토 분위기가 흡사해서 검색해보았더니 그 당시 보았던 책 역시 저자인 ‘스콧 슈만’의 ‘사토리얼리스트’라는 책이었다. 덕분에 개인적인 반가움과 기대감이 더 했다. 

이 책의 저자인 스콧 슈만은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로 유명하다. 그는 2005년 거리에서 맛난 멋스러운 일반인들을 사진에 담아 THESARTOIALIST.COM이라는 사이트에 올리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스트리트 패션 포토그래퍼의 새 장을 연 선구자적 인물로 인정받았고, 그의 사진들은 패션계와 일반인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의 사진은 미술관에 전시되기도 했고, 전 세계적인 잡지에 실리기도 했으며, 관련 미디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타임지가 뽑은 ‘디자인 분야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었을 만큼 그는 사진을 통해서 일반인들의 패션 감각과 내면을 포착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사토리얼리스트는 저자가 만든 용어다. 사토리얼(sartorial)은 ‘재봉’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저자의 정의에 의하면 사토리얼리스트는 ‘자신의 개성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현하는 신사’를 의미한다. 즉, 자기만의 개성과 스타일을 잘 표현한 멋스러운 사람들을 사토리얼리스트라고 칭할 수 있다.

이 책 ‘사토리얼리스트 X’는 저자가 블로그를 시작한 지 10년임을 기념하는 책이자, 기존에 출간했던 사토리얼리스트 시리즈의 최종완결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토리얼리스트는 나이, 인종, 국경, 성별, 유행, 소득수준 등의 경계도 차별도 없다. 저자는 그 모든 차이와 경계는 바로 ‘나 자신’의 뒤에 머물기에 보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들이 가장 사토리얼리스트답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는 400여 명의 사토리얼리스트들이 소개된다. 그들 중에는 소득 수준이 높아 보이는 세련된 사람들도 등장하지만, 반면에 초라해 보이지만 흥미롭게 옷을 입은 사람들도 있다. 사람에 따라서 이들을 보고 다음 끼니를 걱정해야할 사람들이 무슨 색의 구두를 신을지 걱정할 리가 없다고 말을 하겠지만, 저자는 다르게 생각한다.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가난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삶과 음악과 음식과 예술과 심지어 패션을 즐기지 못하란 법은 없다는 것이다.

페루에서 만난 나이든 남자는 많은 것을 가진 사람 같지는 않지만, 멋을 내어 모자를 비스듬히 썼다. 어느 문화권에서나 ‘스타일 있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감각이다. 인도 뭄바이에서 일하는 두 남자는 짐꾼이었지만, 다른 짐꾼들 사이에서 눈에 띄었다. 한 사람은 매우 아름다운 색 배합으로 옷을 입었고, 다른 한 사람은 깔끔하게 다린 셔츠와 함께 렁기는 잘 접어 입었다. 그들은 다른 짐꾼들 사이에서 눈에 띄었는데, 비싼 옷을 입은 것도 탁월한 예술적인 감각을 가졌기 때문도 아니었다. 그보다는 그들 자신을 얼마나 진지하게 표현하고 있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인도의 탄갱에서 일하는 청년, 뭄바이의 버스 운전기사, 페루 광장의 아주머니 등이 그랬듯이 말이다. 저자는 그들 모두 자신이 입는 옷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고,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우아함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들이 보여주는 스타일 감각을 그 어떤 명품보다도 고귀하고 품격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을 진지하고 당당하게 표현하는 사토리얼리스트들의 모습들은 고가의 명품으로 꾸미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개성이 넘치고 감각적이며 패셔너블한 느낌이 전해진다. 그들 각자의 차이와 수준이라는 경계를 무너트리고 자신을 보다 잘 표현한 본질적이고 감각적인 패션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 역시 흥미로웠다. 전 세계의 사토리얼리스트의 스트리트 패션을 통해서 삶에 대한 태도와 패션에 대한 가치관을 함께 사유해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에 장점이 아닐까 싶다. 덕분에 좀 더 진지하고 자신 있게 나를 잘 표현하는 스타일에 대해서 자유롭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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