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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 명강

[도서] 명리 명강

김학목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젊은 시절 사주에 대한 흥미로 명리학에 잠시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다. 작은 호기심으로 공부하기에는 어려워서 포기했지만, 어설프게나마 명리를 학문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전까지 미신까지는 아니더라도 형이상학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영역으로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살아오면서도 나와 가족의 사주팔자, 운의 흐름을 제대로 알고 싶은 욕구는 여전했다. 아마도 굳이 명리에 관심을 갖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이런 관심은 익숙할 것이다. 매년 많은 사람들이 나름의 이유를 갖고 역술원이나 점집을 찾듯이 말이다.
이처럼 마음 한 구석에 갖고 있던 관심이지만, 늘 막연했다. 그러다가 뭔가 잘 풀리지 않는 일이나 힘든 시기가 찾아오면 여지없이 떠올랐던 것이 사주역학의 정석인 명리학이었다. 그렇다고 특별히 어떤 노력과 관심을 이어간 것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우연처럼 눈에 띈 이 책이 더 반가웠다. 젊은 시절의 관심 이후로 한참이 지난 시간이지만, 드디어 마음 한 구석에 방치되었던 욕구를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 때문이다.

 

이 책은 차분히 글을 읽을 수 있는 정도라면 누구나 쉽게 명리학을 배울 수 있는 책을 만들겠다는 저자의 의지가 깃들어 있는 만큼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공을 들여 만든 책이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저자가 5년 이상의 강의와 임상을 통해 체계적으로 간결하게 다듬은 것들이라고 한다. 저자는 명리학이 음양오행의 상생상극론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명리학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오행이 무엇인지, 상생과 상극에 따라 육친이 어떻게 나눠지는지 확실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육친은 간지의 어느 하나를 기준으로 그것의 상생과 상극 관계를 여섯 가지로 분류한 것인데, 이 원리를 알아야 사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음양오행론을 알면 사람의 적성, 성격, 직업, 재물, 배우자 등 그 사람의 운명을 유추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부모는 자녀의 적성·성격·성적을, 경영자는 사원들의 장단점을, 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만나는 사람들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알고 대처한다면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자녀가 공부를 하지 않는 이유를 유추해볼 수도 있고, 공부운이 오지 않고 반대의 운이 왔을 때는 공부보다는 적성을 찾아서 다른 길로 인도해줄 수도 있다. 
이 책은 크게 ‘원리편, 법칙편, 적용편’ 3부로 나누어 총 15강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리편에서는 우주의 흐름을 깨닫는 음양오행에 대해서 설명한다. 음양오행의 기본 특성에서부터 상생과 상극과의 관계, 10천간, 12지지, 간지의 결합 60갑자 등을 풀어냈다. 법칙편에서는 운명의 공식인 육친과 합충에 대해서 다룬다. 관계를 분석하는 여섯 가지 기본 도구인 오행과 간지의 육친을 설명했고, 12운성과 지장간, 하늘과 땅의 운동 법칙인 천간의 합과 충, 지간의 합·충·형·파·해·원진을 설명했다. 적용편에서는 사주 세우기, 공망과 대운의 수 계산하기, 원국 읽기와 대운과 세운의 해석 등을 설명했다. 그리고 사례를 통한 사주풀기로 실전사주풀기도 안내했다. 또한 사이사이에 응용 및 암기사항들, 유용한 공식 등이 별도로 공유되어 있다. 이 책은 입문자들이 음양오행의 원리에 대해 쉽게 익숙해질 수 있도록 기본적인 내용들을 반복해서 짚어준다. 기본 원리를 노력하여 외우지 않아도 내용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도록 한 저자의 배려가 돋보인다.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았던 것은 음양오행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반인들도 명리학을 쉽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이다. 차분히 읽어 나가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풀어냈다고 하니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도전해볼만하다. 간혹 한자를 몰라서 도전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명리학에서 한자는 천간과 지지 22글자만 알면 된다고 한다. 그 외에 사주와 관련된 여러 가지 용어가 있지만, 이는 알면 편하고 알지 못해도 공부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니 한자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저자는 인생의 흐름을 알고 싶은 급한 마음에 건성으로 빨리 읽게 될 소지가 크기에 두 번째 읽을 때는 속도를 늦춰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리고 원하는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이해의 차원을 넘어서 자유자재로 응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연습도 요구된다. 저자가 명리학이 사람의 운명을 해석하는 대단한 학문임에도 그리 어렵지 않다고 거듭 강조한 만큼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보다 쉬운 입문을 위해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악운을 피해 부귀영화를 누리며 편안한 삶을 살고자 하는 기본적인 욕구를 갖고 사주팔자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이런 목적으로 명리학에 접근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저자는 명리학은 운명의 굴레를 알고 그 영혼을 정화하는 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고 강조한다. 나 역시 나와 가족의 안위를 걱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관심이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의 영혼을 정화하고 내 주변과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데 소중한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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