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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마음껏 아프다 가

[도서] 여기서 마음껏 아프다 가

김하준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몰입은 내가 독자의 입장에서 공감되는 내용일 때 더욱 강하게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요즈음은 픽션보다는 오히려 담담하고 솔직한 에세이에서 그런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여기서 마음껏 아프다 가"라는 에세이입니다.

역시나 서평단 활동을 통해서 선물받았어요.. ^^


책표지에서 보는 것과 같이 보건실을 찾아오는 아이들의 이야기이구요.

처음엔 솔직히 좀 의아했어요. 전 학창시절 내내 보건실에 갔던 경험이 (그 땐 양호실이었던 듯) 거의 전무하고,

제 친구들 중에도 딱히 보건실을 꾸준히 들락날락 하는 친구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정말 문화충격 수준!!

세상에 그렇게나 보건실을 자기 집 드나들듯이 자주 들락날락하는 아이들이 많았나요??

 

딸래미 친구 중에는 올해 초, 긴장감때문에 3월 내도록 보건실을 들락날락 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배가 아프다며 보건실에 가서 쉬다 오곤 해서, 긴장하면 그럴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걱정이 되었죠.

특히나 딸이랑도 친한 친구고, 엄마끼리도 친한 사이다보니 더 그런 마음이 들었었어요.

그 때, 아.. 이래서 보건실이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문득 했었는데,

학부모가 아닌 보건실 담당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모습을 읽고 있으니 또 새로운 시선이더라구요.

 

에세이에는 정말 보건실을 보건실답게.. 놀다가 다쳐서, 머리가 아파서 오는 아이들 이야기도 있었지만,

사실 몸보다는 마음이 아파서 온 아이들 이야기들이 더 눈길을 사로잡고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습니다.

온갖 핑계를 대면서 보건실에서 쉬다가기도 하고, 갈 곳이 없어서 찾아오기도 하고요..

업무 상대가 아닌 하나하나 아이들 자체로 따스하게 바라보는 시선으로 적어나간 글이 좋았습니다.

 

학창시절 내내 보건실을 몇 번 안 가 본 제 입장에서는 매일매일 5,60명씩 아이들의 방문이 있다는 게 놀라웠고,

심지어 단골손님(?)들은 이름도, 가정환경도 파악될 정도라는 것이 새삼스러웠어요.

(그런 걸로 봐서, 전 아마도 양호교사 선생님께 있어서는 존재감없는 학생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

아이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보건실을 방문하고,

소아당뇨가 있는 아이의 경우 꾸준힌 당체크도, 당보충할만한 사탕 등을 보관하는 곳도 보건실이었다니!!

 

여기까지가 제가 오랜 학창시절 내도록 알아차리지 못 했던 보건실에 대한 재발견이었다면..

가정의 보호를 제대로 받고 있지 못 하는 아이들의 사연 또한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어요..

편부모가정이라 물리적으로 아이에게 신경쓸 여유가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싶을 수도 있는데..

아래 글에 나온 가정 같은 경우는.. 뭐랄까.. 같이 아이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정말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작년에 딸래미가 학교에서 손가락이 찢어졌을 때, 학교에서 연락받고 후다닥 뛰쳐나갔던 기억이 생생한데,

심지어 넓은 화상을 입은 아이에게 학원 때문에 병원 못 간다는 말을 당당하게 하는 엄마라니..

하아..........

그러고보니 제 딸도 보건실을 이용한 기억이 있네요.

그 때 연락을 주신 것도, 학교에서 아이를 인계해주신 분도 보건 선생님이셨어요.


에세이에는 각각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짧은 동시처럼 표현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시를 좋아하지 않는 (어쩐지 너무너무 어렵고 함축적이라서ㅠ_ㅜ) 독서가임에도 저 짧은 글들은 와닿았어요.

아이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이제 그만 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하는 것이라든지..

매일같이 오는 아이와 나누는 사랑이 담긴 짧은 대화들..

"사랑해", "넌 소중해" 이런 직접적인 표현이 아니라도 담담한 저런 관심이 더 마음을 울컥하게 하네요.


정말 제가 좋아하는 에세이는 거창한 감동이나, 가르침이나, 사색이 있는 글이 아니더라구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스한 사람이 쓴 티없이 맑고 투명하고 솔직한 에세이. 전 그런 글이 참 좋습니다.

 

사실 직장 내에서 유일한 의료인으로서 지내기는 녹록한 일이 아닐거에요. 상당히 외롭기도 할 거구요..

(저도 1000명 넘는 직원 중 저와 같은 직종을 가진 동료가 없는 직장생활을 하는 중이라 잘 압니다. ^^;;)

일에 사명감을 가지지만, 책임감에 짓눌리지 않고,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놓치지 않는 작가님.

덕분에 뭉클하고 짠하고 따스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revie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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