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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1

[도서]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1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저/황보석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그 이름도 유명한 라틴작가와 드디어 첫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늘 관심을 가지면서도 좀처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라틴문학은 창피하지만 백년동안의 고독 이후 이 작품이 처음이다.

접한 작품이 두가지 뿐이라서 비교하기가 곤란하지만 백년동안의 고독을 읽으면서 느낀 독특한 느낌이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이 책에서 다시 재연되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작가의 다른 작품이고 내용과 주제가 다르면서도, 크게 다르지 않으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그런 느낌이 두 작품 사이의 공통점이랄까. 라틴작가의 공통점인지, 대가의 장대한 글들이 주는 공통점인지.

두 라틴 작가는 한결같이 대단한 이야기꾼이다. 주제와 작품의 의미를 찾기 전에 정신없이 펼쳐지는 흥미로움과, 사람의 삶의 단편적인 모습들이 중첩되어 점점이 모자이크 처럼 펼쳐지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무척 즐겁다. 그리고 그 모자이크가 다 펼쳐지고 나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희미하지만 압도적이 느낌을 주는 글의 내용이 드디어 나타나게 된다.

희미한 모자이크 그림을 보고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것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라틴 아메리카의 낮선 풍습에 대해서, 그 열악한 환경에서 나름대로의 위엄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장엄함에 대해서. 하루하루를 죽자고 열심히 살아가지만 지나고 보면 다 헛되고 별볼일 없는 것일 뿐이라는 교훈을 배울수도 있을 것이다.

작품중의 작품들이 주는 미묘한 재미와 작품중의 작품이 원래 이야기의 얼개와 묘하게 섞이고 연결되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흥미로워지는 뛰어난 이야기의 재미도 좋다. 그러나 나는 이 작품을 관통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일관된 느낌에 주목하였다. 내가 느낀 느낌은 역자의 후기의 내용과는 다르지만 상관한 것이 무엇인가. 그는 그것을 느꼇고 나는 내 나름대로의 느낌을 느낄뿐이다. 멋지 작품을 보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저마다 다를수 있지 않겠는가.

'나'라는 화자가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을 했는지 아니지. 이 책에 등장하는 중요한 인물들의 삶이 결말 부분에 가서 어떤 식으로 귀결되든지, 책에 등장하는 화려하고 찬란한 형형색색의 인물들의 군상이 얼마나 기묘하게 변해가는지, 이 책을 통해 엿보는 라틴 아메리카의 삶이 우리의 삶과 얼마나 비슷하고 또 얼마나 다른지..... 나는 그런 것들에는 별 관심이 없다.

이 책에서 내가 느낀 것. 내가 이 책을 통해 얻은 감동은. 바로 인류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울릴수 있는 그런 울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 모든 아픔과 소란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삶은 지속되다.' 라는 한 문장으로 귀결될 수 있을 것 같은 지극히 당연한 메시지를 이 책처럼 효율적으로, 또 이 책처럼 강렬하게 묘사할 수 있는 책이 흔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내가 뒤늦게 만난 작가이지만, 그의 유명세가 헛된 것임이 아닌 것을 깨닿게 해준 고맙고도 유익한 긴 여운이 남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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