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리뷰 가가가 가가가?

나는 해외 문학으로 주로 영미쪽 장르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라 일본 장르 소설은 읽지 못했다. 그러다가 작년 여름부터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읽고 있는 것이 미야베 미유키와 히가시노 게이고다. 아직 읽은 권 수도 작고 그들의 대표작을 읽지도 않아 평가를 내리기 이르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소감은 이렇다. '일본 장르 소설이 어쩐지 재패니메이션의 특성(혹은 단점)을 빼닮았다는 것.' 다시 말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치밀한 묘사에 비해(뛰어난 외형적 완성도에 비해) 인물 설정이 진부하거나 관념적이고, 주제는 개인보다 사회에 치중해 있고, 의식...

2018.01.10 공감 횟수 8 댓글 수 0

리뷰 일본의 괴수

일본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식인 괴물과 마을 사람들의 한판 대결을 그린 소설이다. 그런데 말이 한판 대결이지, 마을 사람들은 거대한 괴물에게 속수무책으로 잡아 먹히기만 한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두 마을은 하나의 산을 경계로 두고 대립 관계에 있다. 오랫동안 전쟁과 조공 관계를 반복하면서 서로에 대한 적개심이 크다. 마을 사람들의 욕심은 급기야 산을 개척하기에 이를 정도로 커진다. 그러니 초자연적인 괴물의 출현은 인간들의 반목과 자연 훼손에 대한 응징인 셈이다. 그럴듯한 주제로 시작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지만, 결말이 애니...

2018.01.09 공감 횟수 3 댓글 수 0

리뷰 카일로 렌의 고민

"카일로 렌", 제국군의 지휘관  본명, 벤 솔로가족관계는 아빠 한 솔로, 엄마 레아 공주 (더 나가면, 외삼촌 루크 스카이워커, 외할아버지 다쓰 베이더) 카일로 렌은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다쓰 베이더를 잇는 악당 캐릭터다.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제다이 수업을 받던 중 제다이 수련생들을 모두 죽이고 제국군으로 전향했다는 설정마저 오비원 케노비와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사제지간 악연을 그대로 따랐다. 새로운 시리즈의 악당은 다쓰 베이더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카일로 렌은 ...

2017.12.19 공감 횟수 5 댓글 수 4

리뷰 헤밍웨이의 글쓰기

"헤밍웨이의 글쓰기" 라니, 제목만 보면 헤밍웨이의 하드보일드 식 글쓰기 기법이 좌악~ 담겨 있을 법하지만 선정적인 제목과 달리 이 책은 헤밍웨이의 글쓰기 기법보다 헤밍웨이의 글쓰기 견해가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엮은이) 래리 필립스는 헤밍웨이 글에서, 그리고 헤밍웨이가 지인들과 동료 작가에게 보낸 편지와 인터뷰에서 발췌한 글쓰기에 관한 짧은 견해들을 주제별로 엮었다. 그 주제별이란, 작가의 자질, 작가들에게 주는 충고, 작업 습관에 대하여, 음란성, 정치, 작가의 삶이다. 조각 견해들을 모은 것이다보니 이 책은 짧은 문...

2017.07.03 공감 횟수 2 댓글 수 0

리뷰 100가지 아이디어라...

포토북이라는 이름이 그저 '별 내용 없는 사진집'을 뜻하지는 않을텐데 100가지나 된다는 이 책의 아이디어들은 고수의 숨은 비법이라기 보다 평범하고 즉흥적인 멘트에 가깝다. 100장의 사진들도 포토북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책을 한 권 엮을만큼 예술적인 가치는 없다. 난 비록 이제서야 카메라를 사든 사진 왕초보이긴 하나, 100가지 아이디어를 내걸었다면 13,500원에 걸맞는 알찬 내용이 들어가있기를 기대하는 합리적인 구매자이기도 하다.(이렇게 말해두고 책은 사지 않고 책방에서 다 읽었다. 재작년에 누군가가 "책을 책방에서 대충 읽은 ...

2016.03.01 공감 횟수 0 댓글 수 3

리뷰 사진입문

큰맘 먹고 카메라를 샀다하면 곧바로(길어야 열흘 안에) 잃어버리거나 부숴먹으니 나는 카메라와는 별 인연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덕분에 그때 사둔 이 책도 14년 동안 나와 인연을 맺지 못한채 집구석에 처박혀 있었다. 그러다 며칠 전에 이 책을 찾아내선 부랴부랴 읽었다. 지난 주에 14년만에 카메라를 다시 한 대 샀는데 이번에는 열흘이 지나기 전에 이 책을 읽고 싶었다.14년만에 읽은 "사진입문"은....'필름'카메라 입문서였다...ㅡㅡ; 최신 (필름)카메라의 종류, 각종 필름의 특성, 인화 방법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2016.03.01 공감 횟수 1 댓글 수 2

리뷰 데드풀은 로맨스 영화임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스파이더맨 등, 출신 성분이 분명하고 건전한 국가관을 가지고 있는 1세대 마블 캐릭터들과는 달리 최근 마블 영화 속에서는 덜떨어진 2세대 캐릭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년 전부터 마블 영화의 새로운 수퍼 히어로들이란 그저 한심한 범죄자들(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도둑놈(앤트맨), 그리고 또라이 깡패(데드풀)다. 지명도가 낮아서 혹은 건전하지 않아서 이 영화 속 캐릭터들이 아직 국내에서 인기를 못 끌고 있을지 모르나, 나는 앞으로 이 세 영화의 시리즈들이 아이언맨과 어벤져...

2016.02.23 공감 횟수 1 댓글 수 2

리뷰 죄의 역사

요즘 동성애에 대한 얘기가 많아서 다시 꺼내 읽은 책이다. 이 책은 "죄의 역사"라는 제목이지만 "종교(기독교)적 관점에서 보는 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조금 더 자세히는, 서구 기독교 문명의 오래된 죄의 개념과 현대에 들어서서 부각된 새로운 죄의 개념이 서로 충돌하는 문제를 다루는 책이다. 저자는 기독교인들이 이러한 충돌을 외면하지 말고 해법을 찾아야한다고 주장을 한다. 저자 존 포트만은 신학자이면서 기독교 신자이고 이 책은 그래서 진보적인 기독교인이 쓴 내부고발서 같은 책이기도 하다. 지금 기독교(개신교)가 동성애를...

2015.07.03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연평해전

달랑 한 개짜리 별점은 내 정치관이나 이념의 문제를 쌱 빼고 오로지 영화적인 재미와 완성도로만 매긴 것이다. 큰애가 연평해전을 보고 싶다고 해서 어제 보고왔다. 일요일 아침 일찍이면 아이들하고 영화를 같이 보는 것이 오래된 일과가 되었다. 주로 극장 나들이를 나가는데, 개봉작이 마땅한 게 없을 땐 집에서 세 형제가 팬티 바람으로 디비디를 때린다. 세 형제 구성은...작은애(막내아들), 큰애(둘째아들), 나(맏아들) 이상 끝. 큰애가 연평해전을 보고 싶다고 했을 때, 그건 그렇고 그런 의도에서 만들어진 영화니까 보지말자......

2015.06.29 공감 횟수 2 댓글 수 4

리뷰 빨간 내복의 기타리스트

할리우드 영화계의 속설: 속편이 전편을 뛰어넘지 못하고, 리메이크나 리부트 영화 역시 원작을 뛰어넘지 못한다. 조지 밀러 감독은 이 속설을 이전에 한번 뒤집었고 지금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로 다시 뒤집기에 도전하려 한다. 78년에 나온 매드 맥스(1편)는 호주의 무명 감독과 호주의 무명 배우로 만든 저예산 액션 영화였다. 영화 매드 맥스는 핵전쟁 이후의 세상, 폭주족이 난무하면서 무정부화되어가는 모습을 그렸는데 당시로서는 그리 흔치 않은 디스토피아의 미래를 표현한 영화였다. 이 영화로 주목 받은 무명 배우 멜 깁...

2015.05.18 공감 횟수 2 댓글 수 6

리뷰 크리스마스에 십계라니...

크리스마스에 이틀 동안 EBS에서 십계를 방영했다. 1956년작인 이 영화는 그 당시 인기 영화 장르였던 종교 영화 중에서 대표적인 작품이다, 어릴때 티브이로 봤지만 그때는 그저 홍해가 갈라지는 스펙터클한 장면에만 눈길이 갔는지(당시로서는 동공이 확대될만큼 놀라운 시각효과 였다) 영화 전체 내용이 기억이 잘 안났는데, 지금은 맘잡고 이 영화를 이틀에 걸쳐 다 봤다. (3시간 40분 짜리 긴 영화라서 어쩌면 "다 봤다"라기 보다는 "다 뗐다"가 더 어울리는 표현이겠다.)옛날 영화 특유의 연극적인 연출과 연극적인 대사가 주를 이룬다. ...

2014.12.31 공감 횟수 1 댓글 수 5

리뷰 혹성탈출; Planet of the Apes

언젠가 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책이었는데 이제서야 읽었다. 읽고 나서는 왜 진작에 이 책을 읽지 않았는지 후회했다. 어릴때 티브이로 찰턴 헤스튼의 영화 혹성탈출을 봤다. 그때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기괴한 우주인들을 총출동 시키면서 내 마음을 사로잡던 때라서 그런지 이 영화도 그저 원숭이가 우주인이라는 또하나의 "오락적인 재미"만 주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마 원작을 찾아 읽을 생각을 거의 못하고 있었다. 결론은, 이 프랑스 작가가 쓴 혹성탈출 원작소설은 대단히 놀랍고 재미있는 작품이다. 정신 없이 펼쳐지는 새로운 상황 속에서 독...

2014.12.28 공감 횟수 1 댓글 수 8

리뷰 퓨리

아이들이 '월탱'에 빠져 있어서 피하기가 어려운 영화였다. (월탱은 '월드 오브 탱크' 게임의 준말이다.) 하지만 월탱만큼 빠져있는 '짐캐리 사랑' 때문에 역시 피해가지 못했던 "덤앤더머2" 보다는 훨씬 재밌게 본 영화였다. 블록버스터급의 탱크 전투가 펼쳐지지 않을까하고 예상을 했는데 화면을 채운건 물량공세 보다는 잔잔함이었다. 옛날 티브이로 보던 소품스럽게 잔잔한 2차대전 영화들이 떠올라서 좋았다.어릴 때 티브이에서는 미국의 2차대전 영화를 참 많이 보여주었다. 코에 수염이 듬성듬성 날 때가 되니까 2차대전 영화들은 베트남전 영화...

2014.12.08 공감 횟수 1 댓글 수 2

리뷰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글쓴이는 스물 일곱의 나이에 인생의 바닥을 경험했다고 했다. 지독한 가난에, 어려서는 아빠의 폭행, 엄마가 새 남자들과 새아빠를 만나는 것을 보며 컸고, 자신의 불륜으로 남편과 이혼하고, 엄마가 마흔 다섯의 나이에 폐암으로 죽는 것을 보면서 바닥을 쳤다고 생각했다. 마약에 빠지고 길을 잃은 생활을 하다가 어느날 자아를 되찾는 여행을 하기로 결심한다. 등산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으면서도 30kg에 가까운 배낭을 짊어지고 미국서부의 산맥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의 코스에 도전한다. PCT는 등산전문가들도 매년...

2014.12.08 공감 횟수 2 댓글 수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