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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도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저/임호경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임호경 옮김 /열린책들

 

 

100세 생일날 요양원에서 슬리퍼 신고 창문 넘어 도망친 어르신의 모험 이야기이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100세 생일축하를 눈앞에 두고 창문을 뛰어넘어 마지막 모험을 시작했을까 하는 나의 안타까운 마음은 몇 페이지를 읽고 나서 접었다. 알란 칼슨의 모험은 한 권을 읽는 동안 흥미진진하고, 유쾌했다. 그의 모험은 100년이라는 1세기 이야기를 스펙타클하게 전개한다. 알란 칼슨이 태어난 1905년도부터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원자폭탄 이야기까지 세계적인 역사와 함께 터무니없는 것 같으면서도 실제 있을법한 이야기로 역사 공부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창문을 넘어 도망간 알란 칼슨은 터미널에서 어느 사내가 잠시 부탁한 트렁크를 그냥 들고 다른 버스 타고 가버린다. 알고 보니 그 사내는 갱단맴버였고, 그 트렁크에는 어마어마한 돈이 있었다. 알란 칼슨은 졸지에 갱단의 돈을 훔친 격이 되어 의도하지 않았지만 몇 명을 죽이고, 어쩌다가 만난 사람들과 함께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어 발리의 어느 곳에서 삶의 터전을 이루어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1905년에 태어난 알란 칼슨은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고, 열 살부터 폭약회사에 다니면서 폭약전문가가 된다. 청소년 때 실수로 폭약실험을 하다가 집 한 채를 다 날리고 정신병원에 수용된다. 그 이후로 폭약전문가로서 전 세계를 다니며 그 당시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다양한 상황을 겪으면서 만난다. 부통령 해리 트루먼, 마오쩌둥(모택동), 스탈린, 김일성, 김정은, 아인슈타인 동생, 존슨 대통령, 러시아 과학자 포포프까지 세계사에 나오는 인물들을 알란 칼 손 덕분에 다 만났다. 폭약전문가인 알란 칼 손은 미국 핵실험에도 도움을 주고 러시아 과학자 포포프를 도와 러시아 핵실험에도 도와준다. 나는 줄거리를 쓰면서도 웃고 있다. 말도 안 되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를 사실처럼 외우다시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착각까지 한다.

이 소설은 스웨덴 작가가 썼는데, 한국전쟁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다뤘다. 이념 갈등으로 빚어진 내용을 서슴없이 기록하고 있는 것에 놀랐다.

 

알란 칼슨의 시대적 배경이나 개인 가정사는 행복할 수 없는 조건들이 펼쳐져 있었다. 부모도 어린 나이에 잃고, 폭약실험으로 집안을 다 날리고, 정신병원에 수용되고, 정신이상자라고 하여 남성의 역할을 할 수 없도록 거세당했다. 기쁠 수 없는 환경에 불행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그였지만, 그에게는 몇 가지 삶을 지탱하는 철학이 있었다. 하나는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라는 것, 그리고 이유 없이 절대로 불평하지 않는다. 그리고 매 순간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행을 하는 거였다. 알란 칼슨은 순간순간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행을 한다. 그 선행은 그의 생명을 몇 번이나 연장시켜준 복권이었다.

 

알란 칼슨... 그는 나이는 늙어 빠졌지만, 그의 생각은 활력이 넘치는 청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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