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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한다. 은퇴한 특수요원 엄철우는 상부로부터 다른 임무를 받고 인근에 잠복해 있다가 치명상을 입은 북한 1호를 보호한다. 남한까지 피신해온 그를 북한 정예요원들이 쫓는 한편 남한의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는 북한의 핵 미사일 발사를 앞두고 혼란스러운 와중에 우연히 전 부인의 병원에 숨어든 엄철우 일행을 찾아낸다. 핵 전쟁으로 번질 일촉즉발의 상황을 앞두고 두명의 철우는 서로 협력하기로 한다. 아마도 쉬리 이후 남북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 중 가장 도발적이고 피부에 와닿는 상상일 것이다. 세계를 상대로 한 핵 위협으로 정권을 유지해나가고 있는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난다는 가정하에 판을 키운다. 이미 봤던 것들을 답습하는 대신 에둘러 피해갈 법한 지점에서 거침없이 직진하는 태도는 반할 만하다. 논쟁적 소재로 이야기의 동력으로 삼는 양우석 감독의 감각이 새삼 놀랍다. 아재 개그를 남발하고 상황 해결도 단순하지만 이런 구멍들이 자잘해 보일 정도로 흡인력이 있다. 비결은 예민한 소재를 활용할 줄 아는 감독의 영리함에 있다. 양우석 감독은 곰 같은 여우다. 강철비는 논쟁적 상상력으로 흥미를 자극하고, 두 남자의 인간적 면모를 드라마의 동력으로 삼은 뒤 단단한 액션으로 눈을 즐겁게 하는 영화다. 남과 북 두명의 철우는 각각 특수요원과 외교안보수석이지만 그 이면엔 아버지, 직장인, 가족이라는 얼굴을 통해 공감을 얻는다. 덕분에 쉽게 휘발되는 재미를 넘어 다양한 반응과 논쟁으로 이어질 찰기를 얻었다. 재밌고 흥미진진하며 영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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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