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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진시황릉의 비밀은 희박한 의미에서만 성룡 영화의 고유성을 갖고 있다. 그보다는 그 고유성을 어떻게 아시아 블록버스터의 시류 안으로 합류시킬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생긴 흠이 더 많은 영화다. 꿈 또는 전생과 현실, 고대와 현대, 몸동작으로서의 무술과 스펙터클로서 무술의 대립각. 영화는 꿈과 현실 혹은 전생과 현재를 시종일관 거칠게 교차한다. 대립각은 서구에서 유행한 미스터리 역사물을 성룡식으로 번안하는 작업의 일종이다. 즉, 번안의 개념이 바로 성룡의 영화적 고유성이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몸의 기예적 활용조차 중국 정통 무술에 대한 코믹한 번안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의 무중력 공간에서 벌어지는 동작들은 무협 세계의 본질을 다시 한번 번안하는 작업이라 눈에 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세워놓은 대립항의 각이 심할 정도로 거칠고 무디다. 게다가 스펙터클한 광경이 리듬없이 덧붙여지면서 오히려 그 고유한 번안의 재미를 박탈당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그 점이 이 영화가 지루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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