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 책을 읽기 전 까지는 어떤 사소한 물건의 쓸모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렇지만 책을 읽다보니 어떤 사소한 물건, 사소한 사건들로부터 배워나가는 인생의 의미들이 담겨있었다.
학창시절 음악시간은 항상 엇박자였던 기억들이었지만 돌이켜 보면 각자의 박자는 속도가 달랐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알록달록 재료가 다양한 김밥을 만들며 완벽을 꿈꾸던 기준이 완화 되었던 순간 등 생각의 전환만으로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창의력이 부족해서 다른 사람들이 해 놓은 것을 보고 참고하는 내 자신을 따라쟁이라며 자책하고 살았는데, 아직 내 스타일이 뭔지 모르니 여러 스타일을 따라해보면서 버릴건 버리고 선명한 내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중이라는 저자의 말에 위로를 받기도 했다.
저자가 앵클 부츠를 버리며 떠올렸던 끊어진 인연이 나에게도 있었다. 처음엔 무엇이 잘 못 되었을까, 내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많이 고민했지만 이제는 미련도, 아쉬움도 버렸다. 그저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아가길 바랄 뿐.
다만 앞으로는 관계가 끊어지기 전 보내는 신호를 도어락 신호음처럼 흘려버리지 않고 잘 캐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글쓴이가 나와 성향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일에 매우 생각이 부정적으로 드는 요즘이었는데 저자처럼 짬뽕 한 그릇을 먹고 꿀꿀한 기분을 털어내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칠링 타임을 가지며 달콤한 토마토 설탕절임을 먹듯 계절 음식을 먹으면서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희망하는 내가 되어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문구를 남겨본다.
흔들리는 마음에 집중하고 있다가는 평생 멀미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천천히 변화에 적응하도록 시간을 충분히 둘 것,
그리고 시선을 멀리 둘 것,
마지막으로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주변 분위기를 환기시켜야 한다.
P.59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