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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무무

[도서] 내 친구 무무

김희연 글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어릴 적 단독주택 골목에서 있었던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일화가 있다.

학교에 가려면 집 앞 골목을 지나

큰 도로로 나가서 버스를 타야 하는데

골목 가운데 개를 키우는 집들이 여럿 있어서

지나갈 때마다 개들이 짖어대는게 신경쓰였지만

대문은 대부분 잘 닫혀 있었기에

별 일 없이 지나다닐 수 있었다.

아직도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은 바로 그 날 아침,

여느날처럼 등교하는 내 앞으로

개 한 마리가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그때는 개 목줄을 안매는 일이 흔했다.)

개한테 얕잡아보이면 안된다는 조언을 기억해내고

"저리 가!"라고 나름 무서운 목소리로 으름장을 놨는데

나의 온 몸에서 뿜어져 미세한 무서움과 떨림을

개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크르르!크헝!크렁!컹!컹

나의 위협이 오히려 개를 자극한 걸까?

사납게 짖으며 달려드는 개를 피해서

큰 도로까지 정신없이 뛰었는데

뒤늦게 나타난 개 주인이 아무렇지 않은듯

안 문다고 괜찮다고 웃으며 말하던 풍경.

그 이후로 나는 개가 무서워졌고,

요즘에도 산책하면서 만나는 개들이

가까이 다가오기만 해도 겁을 먹고 피하곤 한다.

 

<내 친구 무무> 속 다빈이의 이야기를 보며

한 편으로는 공감이 되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분명 어떠한 행동 뒤에는 이유가 숨어 있을 것이다.

잘 놀다가 갑자기 토라져 버릴수도 있고

엄마한테 혼난 것 때문에 밥맛이 없을 수도 있고

오랜만에 나온 산책에 들떠서 컹컹대며 짖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오랫동안 지켜보고 관찰하면서

그 대상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고

그 입장이 되어볼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진정한 '공감'이고 그로 인해

상대에 대한 진짜 '이해'가 가능해지는게 아닐까 싶다.

나는 나의 힘들었던 경험을 마음에 벽처럼 쌓고

그 속에서 나만의 방어기지를 세우고 있었던 것 같다.

그곳을 침범하려는 시도는 모두 공격으로 받아들이며.

그래서 즐겁게 산책하는 모든 강아지들을 보면서도

혹시나 나의 경계를 침범하는 것은 아닌지

예민하고 날카로운 레이더를 세우고 지나간다.

얼마나 어리석고 한심한 행동이었는지.

무무가 지나갈 때마다 짖는 것을 보고

무무를 미워한다거나 포기해버리지 않고

무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걸까? 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깊게 생각하며 행동으로 옮기는

다빈이의 모습을 보며 어른스러움을 느꼈다.

그리고 나도,

어릴적 트라우마에서 좀 벗어나서

나이만 어른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진짜 어른스러운

그런 성숙한 이해심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겠다.


브와포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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