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고 했다는데, 책도 그런것은 아닌가보다.
저자의 책을 참, 재미있게 그리고 종종 가슴에 남기며 읽곤 했던 기억이 이 책을 선택하게 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일면에는 이 책이 다루는 주제가 '음식점 창업'이라는 호기심나는 실용적인 주제를 다룬데다가 더욱이 책이 너무나도 예뻤다.
읽고 난 결론은 글쎄... 조금 서운하다.
우선, 읽는 동안 맥락이 이리저리 튀는듯 잘 이어지지 못해서 자주 지쳤고, 내용은 실질적인 [창업성공기]로 보기에는 너무 돈냄새가 많이 나는 그러니까... 부자의 취미생활같은 느낌을 많이 주고, 그렇다고 유명인사의 잡기나, 에세이로 보기에는 담고 있는 내용이 너무 가볍고, 그래서 어디다 끼워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책을 읽고 난 후에는 호기심에 책속의 음식점을 찾아가겠다는 불온한 생각을 품고 홍대입구 모처를 배회하기도 했는데, 지나고 나니 허황되다는 생각만 남는다.
진지하지도 치열하지도 그렇다고 재미있지도 않은, 보기좋으나, 2%부족한 책이라고 해야할까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