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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그 애가

[도서] 어느 날 그 애가

이은용 글/국민지 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매년 이 책을 가지고 아이들과 온작품읽기 수업을 한다. 단편집이라 차시별로 끊기도 편하고 각 장에 주제 또한 선명하다. 또 인물들의 도드라진 특징과 갈등이 해결되는 이야기 구조가 문학의 특징을 알아보기에도 좋다. 삽화 또한 책 내용의 이해를 도우며 각 장의 주인공들에 특징을 잘 집어낸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이 재밌다. 이런 장점들이 온작품읽기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책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매우 효과적이다.


  책을 조금 더 설명하자면 총 5장으로 구성된 단편집이다. 각 장은 한 명의 여학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5장, 5명의 주인공은 모두 친한 친구다. 5명의 여학생에 저마다 고민을 풀어낸 이야기로 엮여 있으며 앞장의 이야기 결말이 뒷장의 한 장면으로 센스있게 묘사되어 그려진다. 여기에 등장인물이 빈번히 겹쳐 단편집처럼 느껴지지 않는 매력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다. 각 장은 가족, 연애, 사랑, 우정, 추억과 같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공감할만한 주제로 쓰여 있다. 여기에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선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고학년 여학생의 학교나 일상생활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해 써내려 간 작가의 글솜씨가 감탄스럽다. 결말 또한 교훈적이거나 억지스럽기보다는 주인공이 갈등을 부딪쳐가며 성장해나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 말 그대로 묘한 울림과 감동을 준다. 조금 덧붙여 책 중간에 있는 삽화 또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내용의 핵심 장면에 적절히 등장하는 삽화는 주인공의 성격을 더 두드러지게 해주며 내용을 정리해주기도, 주인공의 갈등을 더 심화해서 그려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삽화가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너무 조화가 잘 되어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한 사람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다.


  여기서부터 사족일지 모르겠다. 사실 이 책을 볼 때마다 제1회 나다움어린이책 창작 공모 대상 수상작 동화로 선정된 ‘비밀 소원’과 비교가 된다. 비밀 소원 또한 재미있는 내용이었지만 이 책이 스테디셀러가 될 것 같은 느낌은 없었다. 말 그대로 한 번 재미있게 읽고 끝낼 만한, 너무 ‘나다움’이라는 틀에 집중한 책이었다. 하지만 이 ‘어느 날 그 애가’는 책 자체의 재미도 있으면서 ‘나다움’이라는 틀에서 요구하는 양성평등의 많은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2장에서 그리는 남필이의 묘사와 현지의 마음, 1장에서 그리는 이혼 가정의 갈등과 해결. ‘양성평등’과 편견 해소에 방점에 두고 소설을 쓰니 스스로 많은 제약을 두거나 어떤 부분을 강조하며 써 내려가니 소설이 진부해지고 뻔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과거에도 어떤 교훈을 주거나 어떤 현안의 특정 관점에 대해 강조하는 것을 쓴 소설보다 현실의 모습을 또렷하게 그린 책이 더 큰 울림과 재미를 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 ‘어느 날 그 애가’ 또한 교훈 또는 한계를 짓지 않고 여학생들의 모습을 써 내려가니 ‘양성평등’과 편견 해소라는 것에 ‘비밀 소원’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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