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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도서]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최혜진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누가 뭐라든 나답게, 

내 속도로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저: 최혜진 

출판사: 은행나무 출판일: 2019년 1월3일 


우연히 도서관 서가에서 발견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 매혹되었다. 작가의 표현대로 '뭔가 꿈틀 되더니 끝까지 읽기 전에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그렇게 시작된 그림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그에게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동기이자 관심이 될 참이었다. 비록 그것이 어린이를 위한 아동도서였다고 하더라도, 어떤 번뜩이는 영감이나 감동을 얻는 데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으리라.


그렇게 작가는 빈센트 반 고흐의 쓸쓸한 무덤을 찾아가기도 하고, 그림을 직접 보고 싶은 욕심에 미술관을 부지런히 찾아 다니기 시작한다. 스스로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고 노력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정신 없이 지냈던 시기. 우리 대부분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작가가 이야기를 한 자기착취로 해소하고자 한다. 그렇게 정신 없이 살았다고 하더라도 나는 삶을 잘 살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1960년대 ~1980년대의 산업화 시대에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없었다. 삶은 곧 현실이었다. 배고픔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렇게 이전 세대는 자신을 말 그대로 착취하면서 삶을 살아갔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스스로 어느 정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지금에 사람들은 소확행을 이야기한다. 세대갈등으로 이전 세대는 지금의 세대를, 지금의 세대는 이전 세대를 이해하지 못한다. 


누구에게도 잘못은 없다. 이전 세대의 노력에 우리는 존경을 보내야 된다. 지금 세대의 어려움에 우리는 공감해야 된다. 이제 사회는 보다 공정하고 개인의 가치관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가야만 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나는 문득 서구사회에서의 예술에 대한 가치관을 한번 더 생각해본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어나는 개인의 발견을 이미 그들은 오래 전에 시작했고, 그러한 데 있어서 예술은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 것이다. 


19세기~20세초 프랑스 파리는 첨단의 예술사조가 유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북유럽에서는 그와는 전혀 다른 화풍이 선보였던 것 같다. 작가는 우연하게 빌헬름 하메르스회이 (Vilhelm Hammershoi)를 발견한다. 그리고 곧 북유럽 화가들의 그림에 빠져들어간다. 그렇게 시작된 작가의 북유럽 미술관 여행은 오랫동안 계속되고 우리에게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던 많은 예술가를 발견하게 된다. 


구상이 추상으로 옮겨가고 예술의 정의마저 급격하게 변하던 그 시대에 북유럽의 화가들은 일상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렸다. 첨단의 유행이 나은 것인지 아니면 이러한 일상의 따듯함을 그린 그림이 더 나은 것인지 우리는 그 우열을 논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다만 내 마음에 어떤 울림을 준다면 그것으로 만족스러운 것이 될 참이다.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그림 속에서 나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조금이나마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나는 작가가 무척이나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 소소한 에세이를 읽으며 나는 전혀 몰랐던 북유럽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리고 언젠가 그들의 그림에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솟구쳐 오를 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해보았다.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에서 그는 한 미국 화가의 그림을 소개했다. 에드워드 호퍼. 쓸쓸해 보이는 그의 그림을 보면서, 나는 처음으로 그림을 그린 사람의 어떤 마음이랄까 그런 분위기에 녹아 든다는 것을 느꼈다. 아쉽게도 내게 그림은 그렇게 한번의 감동으로 머물렀지만, 이 책을 쓴 작가에게는 인생을 바꿀 정도로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런 것이 부럽다. 


좀 엉뚱하지만, 작가가 소개한 스웨덴 화가 구스타프 페이스타드 (Gustaf Fjaestad)의 그림이 생각났다. 왜 그의 그림들이 생각나는 지 이유를 생각해보려고 했지만 딱히 말하기가 어렵다. 그런 것일까?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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