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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빈틈을 채워주는 교양 콘서트

[도서] 나의 빈틈을 채워주는 교양 콘서트

김도균,이용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나의 빈틈을 채워주는 
교양콘서트
저: 김도균, 이용주
출판사: 믹스커피 출판일: 2022년 7월5일 

인터넷 단말기의 발전으로 인해서 새로운 미디어 매체가 등장했고, 그 중에서 대표적인 팟캐스트이다. 양질의 콘텐츠의 경우에는 이 책과 같이 방송된 내용을 취합해서 단행본 형태로 출간되는 경우도 꽤 있는 것 같다. 비록 개인적으로 팟캐스트를 시청한 적은 없지만, 흥미로운 일이다. 우리가 시민으로 살아가면서 최소한 알아야 되는 교양에 대해서 말한다면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면 팟캐스트를 통해서 통찰력을 얻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들은 현재 우리 주변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 이슈들을 중심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 그것은 민주주의의 위기, 페미니즘으로 인해 발생한 젠더 이슈, 기후위기, 앞으로의 미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그 밖의 소재가 그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은 우리가 현대를 살아가면서 반드시 고민해야 될 것들을 모았다고 생각했다.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수많은 이슈에 대해서 어떤 확고한 통찰력과 의견을 가지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소위 전문가라는 집단의 도움을 받고 거기서 일종의 사고의 틀을 만든다. 

민주주의에 있어서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포퓰리스트들은 주로 ‘카리스마’와 ‘혐오’라는 두 가지 장치를 이용하여 소수자, 외부자에 대한 소외와 갈등을 조장한다. 기존 엘리트 정치인들을 비판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서 제대로 된 해결책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런데 이러한 비판은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능력주의라는 신화로 가득한 현대사회의 모순에서 기인한다. 사실 능력주의는 그 태생부터 불평등을 해결할 수 없고 심화할 뿐이다. 

그로 인해서 결국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좌절감만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좌절감은 포퓰리즘으로 준동하는데 데모크라시가 아니라 테크노크라시, 능력주의를 바탕으로 한 기술관료적 정치의 심화는 엘리트에 대한 대중의 혐오를 가져오는 것이다. 우리는 능력주의라는 신화에서 벗어나서 성공은 혼자만의 능력이 아니고, 실패한 사람도 차별받지 않고 사회에서 온전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민주주의적 가치가 아닐까?

페미니즘은 첨예한 젠더 갈등을 초래했다. 특히 20대 남성의 여성에 대한 혐오감이 매우 크게 늘었다. 급기야는 정치와 연결되는 양상까지 보인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전통사회로부터의 내려온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는 권위주의 정권의 산업화 정책과 맞물려 특히 젊은 여성 노동자를 재물로 삼았다. 현대화 초기에 우리 사회가 내세울 수 있었던 것은 저임금을 통한 경쟁력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 시대를 지나면서 개선되었는가 본다면, 여전히 불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여성과 남성이 서로 가지고 있는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똑같아지는 것을 남녀평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 차이를 인정하는 가운데, 동료로서 한 인간으로의 진정한 연대라고 본다. 하지만 젠더 갈등을 촉발시키며 정치적 이익을 꾀하고자 하는 자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우리는 서로가 양보하는 가운데 제도적인 보완과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보다 슬기롭게 이러한 갈등을 극복할 수 있다. 서로 혐오한다고 무엇인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달라진 사회에 맞춰서 남자와 여자의 역할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기후위기는 내가 일하는 업계와 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거래처와 저녁식사를 할 때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주로 전동화와 관련된 이야기다. 사실 새롭게 집권한 정부는 이전 정권의 탈원전정책을 바보 같은 짓이라고 폄하했다. 솔직하게 말한다면, 나는 인간이 자신의 생활수준을 지구를 위해서 포기할 정도로 욕망을 억제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엇인가 포기하지 않고 기후위기를 막을 수는 없다는 말이다. 

우리는 중국과 인도라는 개별국가가 배출하는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비판한다. 하지만, 1인당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여전히 선진국의 배출량이 압도적이다. 우리가 과연 잘살고 싶어하는 이들 개발도상국의 욕망을 욕할 수 있을까? 나는 이것이 도덕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소개된 것과 같이 국가간 이득 관계를 넘어 다른 책임기준으로 즉, ‘기업단위 책임제’가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달리 말하면, 거대한 선진국 시장에 경쟁력이 떨어지는 개발도상국 기업은 높은 책임수준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고 일종의 무역장벽이 될 것이다. 

기후위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 우리는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재생가능에너지도 사실은 제조과정에서 수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한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친환경의 겉옷을 벗기면 사실상 현재의 화석에너지에 비해서 도덕적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끔찍한 사육환경과 도살장의 모습을 애써 외면하며,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먹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우리는 스스로 물어야만 한다. 나는 과연 자신의 욕망을 줄일 수 있는가 라고. 

이 책의 마지막은 다양한 논의의 주제들로 가득하다. 존엄사, 동물에 대한 권리, 메타버스,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이 그것이다. 앞서 이야기를 한 민주주의의 위기, 페미니즘에 따른 젠더 갈등, 기후위기와 같은 이슈와 더불어 결코 중요성이 덜하지는 않다. 매우 흥미로운 주제이고, 생각해봐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책을 읽는다면 우리가 마주한 문제에 대해서 저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결론이 비록 사람마다 조금은 다르더라도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 일독을 권한다. (아, 그리고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가 언급되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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