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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도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저: 황보름 
출판사: 클레이하우스 출판일: 2022년 1월17일 

책을 좋아하더라도 소설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소설을 잘 읽지는 않았는데, 유일한 예외는 SF소설이었다. 그렇지만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은 ‘동사의 삶’에서 소설읽기의 중요함을 말했다. 현재를 반영하는 우리의 목소리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현대소설의 힘은 그러한 현실에 대한 공감에서 나올 것이다. 장강명의 ‘한국이 싫어서’가 문득 생각난 것도 그런 까닭이다. 소설 한 권의 힘은 수많은 사회과학 서적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황보름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내게는 하나의 판타지 소설처럼 느껴졌다. 현실에서 과연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오늘날 온라인 서점과 유명 대형체인 서점을 제외하고는 동네에서 서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간혹 학교 주변에 서점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참고서나 교과서를 팔고 있을 뿐이다. 어린 시절에 동네 구석구석에 있던 작은 서점은 이제 찾아보기도 힘들다. 인터넷을 통해서 손쉽게 클릭 몇 번으로 책을 구매한다. 물론, 온라인 서점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 나름대로의 편리함과 작은 서점에서 찾기 힘든 다양한 책들을 구할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작은 독립서점의 중요성은 대형 온라인 서점이 대세를 이룬 현재에도 부각된다. 서점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우리는 내가 사야 되는 목적을 가진 책 찾기가 아니라, 천천히 느긋하게 서점이 가진 책들을 보면서 보물찾기를 할 수 있다. 소설들을 뒤적이다가 한번쯤 들어본 책을 우연히 만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Zorba the Greek)’를 발견하는 것이다. 딱히 그 책을 읽을 계획은 아니었지만, 어쩌면 나는 그 책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동할 지도 모른다.

만약에 내가 사는 동네에 이 소설에서 나오는 휴남동 서점과 같은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 싶었다. 그 공간을 통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부담을 주는 관계가 아닌 조금은 느슨하고 적당한 거리감을 가진 관계로 이어진 사람들의 공동체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아마도 거기서는 삶의 여러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연대로 이어진 안도감, 소속감, 사랑, 자존감 그리고 행복감일 수 있다. 생각해도 이 소설의 주인공이 영주가 느끼는 행복감이 생각나지 않은가?

그런 공간들이 많지는 않지만, 하나 둘 생긴다는 이야기를 접한다. 한번쯤 가보고 싶다. 천편일률적인 베스트셀러 위주가 아니라 서점이 큐레이션한 책들을 살펴본다. 거기에는 주인장의 소개 글이 적혀 있을 지도 모른다. 문득 헤이리 예술인 마을에 있는 쑬딴스 북카페가 생각났다. (소설과는 물론 좀 다른데, 일단 주인장이 막걸리를 너무 좋아하셔서… 아무튼 나중에 한번 술딴스 사장님하고 김치에 막걸리는 한잔 걸치고 싶다. 책 좀 읽은 후에_) 책 한권 구매하고 서점에 딸린 작은 카페에서 조용히 책을 읽을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이 소설은 그래서 판타지와 같다. 그리고 아마도 그런 공간에 대한 향수 혹은 갈증이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주는 것 같다.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바탕으로 한 공동체가 아닐까 그런 생각 말이다. 꼭 서점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앞으로 그런 공간이 많아지면 좋겠다. 거기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과 연대를 통해서 더욱 단단해지길 바란다. (내가 읽은 책은 여름 숲 에디션은 아니라서 표지가 좀 다른데, 동네의 서점을 떠올리면 원래 표지가 더 나은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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