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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취록

[도서] 비취록

조완선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조선 최고의 예언서를 둘러싼 미스터리 "

 

조완선의 <비취록>을 읽고

 

 


 

19새기 예언이 21세기에 현실로 나타난다!

-조선 최고의 예언서 <비취록>을 둘러싼 미스터리-

 

우리가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어떨까. 그러면 지금의 코로나 팬데믹 사태도 미리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었을까. 3년 간의 코로나 사태로 현재까지 세계 인구 중 627만 명이 사망했다. 이 코로나 사태도 이미 예견되어 있는 것일까.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 종말론, 2000년 Y2K 지구 종말론 등 지구 종말론은 여러 차례 예견되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는 이 지구에 살아가고 있고, 비록 코로나로 힘들긴 하지만 지구 종말은 오지 않았다. 지금까지 책이나 구전을 통해 전해져오는 예언들이 많지만, 거의 대부분은 적중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어떤 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예언서에 나온 예언문구를 억지로 꿰맞추어 예언의 영험하고 신비로운 능력을 극대화시켰다. 이렇게 예언 내용이 틀렸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극소수의 예언이 적중된 것에만 초점을 두고 예언서에 담긴 예언 내용이 맞다고 열광한다. 

 

우리는 이 예언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예언을 믿고 예언 내용대로 그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는 것일까. 

여기 조선 최고의 예언서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비취록>이라는 조선 최고의 예언서에는 선대의 예언들이 담겨 있고, 앞으로 일어날 일까지 예언되어 있다고 한다. 난세의 비결과 만 가지에 이르는 예언비서인 이 '비취록'을 둘러싼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 살인사건 속에는 '신천지' , '새로운 시대'를 열망한 한 종교단체의 욕심과 그들의 헛된 야망이 담겨있다. 2백여 년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예언서 <비취록>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게 되면서 모든 일은 시작된다. 어느 날 고서 전문가이자 역사학자인 강명준 교수를 수상해보이는 한 남자가 방문한다. 그는 대전에서 고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용만인데 그는 '비취록'이라고 하는 신비로운 예언서를 하나 들고 온다. 그러면서 그는 다짜고짜 그 예언서의 진품 여부를 감정해달라고 한다. 강명준은 감정 결과 그 예언서가  심상치 않으며 진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최용만은 다시 찾아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사라진다. 

그러나 며칠 후 최용만은 실종 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이 된다. 처음에는 단순한 살인 사건인 줄 알았으나, 용의자로 지목받던 고서 중개인 안기룡마저 살해되고 나자, 수사는 미궁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안기룡에서 나온 흔적 조사 결과 그들은 계룡산에 은둔하고 있는 '쌍백사'로 향한다. '비취록' 이라는 예언서와 '쌍백사'라는 절, 쌍백사의 비밀을 파헤치려던 젊은 승려들의 연쇄 죽음 등 사건은 점점 복잡해지고 수사는 더욱더 미궁에 빠지게 된다.  

 

단순히 연쇄살인의 목적이 비취록을 얻기 위한 것이었을까. 처음에는 비취록을 손에 넣기 위해 벌어지는 살인사건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쌍백사에는 살인 사건을 넘어선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고, 그 음모는 무려 30여 년 전부터 준비해온 것이었다.  그리고 그 음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조선 시대 홍경래의 난, 동학농민운동, 보천교, 일본식민지시대, 항일투쟁 등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소설이라고 보다는 역사서처럼 느껴졌다. '비취록'은 단순한 예언서가 아닌 이처럼 과거 조선시대, 일본 식민지 시대 등 우리나라 역사와 연관된 것이었고, 실제로 '보천교'는 증산교, 천도교 등과 같은 민족종교였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보천교는 차경석(車京石)이 창시한 증산교(甑山敎) 계열의 신종교라고 한다. 아직도 보천교 신도들이 남아있고, 보천교가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책 속에서는작가는 보천교 신도인 쌍백사의 승려와 사하촌 사람들이 보천교 교리와 예언서에 나온 예언 내용을 지키며 '새로운 세상'이 오기를 갈망하며 거사를 계획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의 거사는 '비취록' 에 예언되어 있었다. 

 

그들이 계획하고 있는 거사는 명분이 있을까. 과거 일본 식민지 시대에 항일 투쟁과 관련이 있다. 일왕 암살, 친일파와 일본 고위관리직 숙청 등 다소 과격하기도 하고 비뚤어진 이상일 뿐이지만, 그들은 그렇게 항일 투쟁을 하면서 '새로운 세상 신천지'를 꿈꾸었다. 그러나 그들의 희망과 바램은 체제 전복이나 무정부 사태, 반란 상황을 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극도로 위험하고 극단적이 생각이었다. 비취록에 나온 예언 내용을 하나 하나 해독하고 그 의미를 현재 상황과 연관시켜보면서 조금씩 비밀의 문은 열리게 된다. 그 해독하는 과정이 참으로 신기하고 인상적이었다. 상징, 비유, 파자법 등을 동원하여 강명준은 그 예언의 비밀을 풀게 된다. 특히 는 ‘파자법(破字法)’은 한자 문화권에서 널리 퍼져 있는 암호 해독 기술로 고문서와 예언서라는 낯선 소재의 매력을 밝히고 있다. 

 

과연 강명준과 오반장을 포함한 사람들은 비취록을 손에 넣고 그 거사를 막을 수 있을까. 과연 그들이 바라는, 꿈꾸는 세상은 올까. 그들의 바램대로 백성이 주인이 되고 백성을 위한 나라가 도래할 것인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아직도 그런 세상은 오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정말 <비취록>에 그런 세상이 예언되어 있을까. 예언되어 있으면 그 세상이 언제 올지 궁금해진다. 비록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과학적 사실로 인해 모든 것들이 명확히 밝혀진 21세기에 이런 미신이나 예언은 발 붙일 데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각종 사이비종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많은 사람들이 시름에 잠겨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각종 차별, 편견, 부조리, 비윤리적이고 비상식적인 일들로 가득차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아직도 그런 세상을 꿈꾸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 『비취록』 속 이야기들이 허무맹랑하고 말도 안 되는 헛소리로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게 예언서를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오기를 갈망하는 마음에 공감하게 된다. 

하지만, 살인과 잘못된 신념으로 이루어진 열망은 옳지 못하다. 인생의 목적인 '행복'을 추구하면서 모두가 행복하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나라는 언제쯤 올까.

 지금쯤 <비취록>은 어디에 있을까. 아직도 형암스님과 대법사는 또 다른 거사를 달성하기 위해 '천운'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의 책장을 덮으며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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