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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목록

[도서] 살인자의 쇼핑목록

강지영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일상 속 숨겨진 미스터리들"

 

강지영 <살인자의 쇼핑목록> 읽고

 


미온한 의심이 치명적인 진실을 파고든다.

-일상의 그늘에 숨어든 미스터리한 스릴러-

 

 

살인 사건은 특정한 장소와 범죄자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일상 생활 속에서, 평범해보이는 사람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살인 무기도 칼이나 칼과 같은 흉기가 아닌 일상적인 물건일 수 있다. 그렇게 일상 속에서도 얼마든지 살인 사건을 포함한 미스터리하고 스릴있는 사건들이 벌어질 수 있다. 

 

이 책 『살인자의 쇼핑목록』에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서늘한 미스터리와 기묘한 현상에 대한 일곱 편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표제작인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마트에서 캐셔로 일하는 주인공이 손님들의 쇼핑목록을 관찰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렇게 손님들의 쇼핑물품들을 살펴보던 중 연쇄 살인범으로 의심되는 한 남자를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신선한 상상력, 독특한 소재와 구성으로 인해 현재 드라마와 네이버 웹툰으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흔히 마트에서 벌어지는 모습 속에 미스터리한 요소를 가미하여 연쇄살인과 연관을 지었고, 마트 쇼핑 물품들을 살인의 무기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고 독특하게 느껴졌다.

 

 

표제작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마트 캐셔인 '나'는 손님들이 쇼핑 카트를 관찰하는 것을 즐긴다. 마트 손님들을 관찰하고 그들이 구매한 물건들을 통해 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유추할 수 있다. 그렇게 사람을 관찰하고 그 과정을 통해 사람들을 예측하는 것은 그의 취미이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한 남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 남자가 마트에 들른 날 밤,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그런데 살해된 사람을 보니 그 살인에서는 그 남자가 구입한 믈건들이 사용이 되었고,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알게 된다.

마트 캐셔로서 지루하기 일상적인 생활 속에 치명적으로 위험해보이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나'는 그 남자가 누군인지, 과연 그 남자가 연쇄살인범인지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 사건의 중심으로 뛰어든다.

매번 다른 물건들로 창의적인 방법을 사용해서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는 살인자! 그 살인자에겐 살인이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 그리고 어떻게 이렇게 기발하고 독특한 방법을 사용해서 사람을 죽이는 것일까. 

그리고 그 중심에는 나를 죽음으로 이끌 덫이 자리잡고 있었음을 나는 마지막 순간에 알게 된다. 

 

소설가인 그 남자, 만약 주인공이 죽은 뒤에도 또 다시 살인을 저지를까. 2주 뒤에 새로운 살인을 위해 또 다시 다른 일상적인 물품들을 그 마트에서 구입을 하러 올까. 그런데 소설가는 너무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는 데 살인 묘사는 너무나 담담하고 아무런 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듯 하다. 주인공 또한 자신의 죽음 조차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는 것 같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죽어가는 순간에도 이런 것들이 궁금할 수 있을까. 하긴 나도 궁금하긴 하다.  그 살인자의 쇼핑목록에는 어떤 물건들의 이름이 적혀 있을지 말이다.

 

"소설가, 아니 우유부단한 거짓말쟁이 살인마는 2주 후에도 마트에 갈까. 그렇다면 그의 쇼핑 카트에는 어떤 물건들이 담길까. 수많은 물음표로 머릿속이 가득 메워진다. 하지만 내 목숨은 이제 2초도 남아 있지 않다. 

1초, 2초. 이젠 안녕.

-p. 43

 

 

이 책 속에는 일곱 편의 짤막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표제작인 『살인자의 쇼핑목록』 처럼 일상 속 미세한 균열에 의해  시작된 서늘한 미스터리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기묘한 현상에 의한 이야기도 있다. 이 이야기는 제자의 실종에 죄책감을 느낀 한 교수가 그 실종 이후 전국 영안실을 배회하면서 제자를 찾아다니는 한 대학교수 '나'에 대한 것이다. 대학교수이자 주인공인 '나' 는몇 년 전 술을 못 마시는 제자에게 억지로 술을 먹였다. 그런데 그 제자는 못 먹는 술을 억지로 마신 후 실종이 되어 버렸다. 제자의 실종에 죄책감을 느낀 교수는 그 제자를 찾아 전국을 누빈다. 혹시나 제작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국의 영안실을 배회하며 제자의 시신이라도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우연한 계기로 영혼을 태우는 택시 기사가 된다.그는 밤마다 택시를 몰며 억울한 영혼들을 만나게 되고, 자신의 제자를 찾는 과정을 계속한다. 과연 그는 자신의 제자를 찾을 수 있을까. 자신의 제자는 죽은 것일까. 이 사건의 배후에는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을까. 

 

 

또한 『덤덤한 식사』처럼 반려동물에 대한 슬픈 진실을 폭로하는 이야기도 있다. 『덤덤한 식사』에서 화자는 사람이 아닌 고양이이다. 그것도 이미 죽은 고양이다. 그 고양이의 영혼이 험난한 길거리 생활에서 벗어나 동물병원에서 생활하게 된 자신의 형제 고양이를 지켜보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동물병원에서 편한 삶을 살거라는 예상과 달리 동물병원에서의 삶도 그리 편하지만은 않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처럼 그고양이는 편안한 의식주 제공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 대가는 과연 무엇일까. 여기서 우리는 그 고양이의 삶에 숨겨진 슬픈 진실을 바라보게 된다.

 

강지영 작가의 상상력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요즘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 실태를 반영하여 『덤덤한 식사』에서는 게임과 현실이 혼재된 충격적인 장면을 보여준다. '러닝패밀리'라는 '캐릭터가 죽으면 그 숫자만큼 사람이 사라진다는 내용의 기이한 게임을 도입하여 그 게임에 빠져 현실과 게임을 구분하지 못하고 혼동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현재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쌤, 러닝패밀리 캐릭터가 죽으면 그 숫자만큼 사람이 사라진 대요. 그래서 우는 거예요, 주하.” 굵은 헤어롤을 앞머리에 만 주하 앞자리 아이가 말했다. 아이들이 울상을 지으며 웅성거렸다.
“너희 그런 도시 괴담을 믿니? 우리나라 한 해 실종자 수가 몇 명일까? 자그마치 10만 명이야. 너희가 그 게임을 하기 전부터 그랬어. 매년 세종시 인구만큼이 사라졌다 대부분은 제자리로 돌아와. 웃음밖에 안 나온다, 얘들아. 너희 중 이 게임 안 하는 사람은 없니?”
-p.119 「러닝 패밀리」 중에서

 

 

이 밖에도 중환자실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던 주인공의 '갓난 아기'로의 환생을 다루고 있는 『용서』, '어느 날 갑자기 개들이 말할 수 있다면' 이라는 주제로 조별 토론을 하게 된 4명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어느 날 개들이』, 증조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를담고 있는 『각시』 등도 상당히 인상적이고 재미있다.

 

 

이처럼 이 책 속에 담긴 일곱 편의 이야기들은 각기 독특하고 개성이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은 우리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 일상 속에서도 이렇게 미묘한 균열과 생각의 차이로 인해 갈등이 발생하고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의심의 씨앗에서 출발하여 충격적인 진실로 발전하는 이야기들은 미스터리하고 스릴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분명 재미와 스릴, 몰입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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