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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도서]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김준기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영화 속에 숨겨진 트라우마상처 치유 이야기"

 

김준기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을  읽고

 

 

"스몰 트라우마가 없는 사람은 없어요"


-영화에서 찾은 트라우마의 모든 것, 트라우마로 인한 상처에서 치유까지-  -

 

만약 당신이나 가족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난다면 어떨까. 그 일로 인해 당신이나 가족에게 지워질 수 없는 상처가 생긴다면 당신은 어떻게 해야할까. 그 일은 당신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당신의 인생을 갉아먹고 당신을 파멸로 이끌 수도 있다. 이처럼 트라우마는 더이상 우리에게 낯선 개념이 아니다.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나에겐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거야' 라고 자신할 수 없다. 911 테러나 삼풍백화점 붕괴같은 사고가 특정한 대상을 지정해서 일어난 비극인 것일까. 정말 그것은 피해자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는 그 사고로 인한 가족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과 슬픔, 불안증, 폐쇄공포증, 불면증 등 트라우마로 인한 증상으로 평생 고통을 느낀다. 

 

이처럼 트라우마는 더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다. 이제 트라우마는 우리 삶에서 만나게 되는 필수불가분한 것이 되었다. 그렇기에 트라우마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트라우마를 잘 치료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이 책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의 저자는 대표적인 트라우마 연구자이며 정신건강의학전문의로써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상담과 치료에 전념해왔다. 그는 영화를 통해 트라우마의 증상, 종류, 치유 과정 등 트라우마에 대해 설명하면서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환자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들이 트라우마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도록 돕고 있다. 트라우마의 증상과 종류가 다양하고 치유 과정도 복잡한데 영화를 통해 쉽게 설명하고자 한 시도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또한 예전에 본 영화들 속 주인공들이 겪는 다양한 트라우마를 통해 트라우마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트라우마의 치료가 얼마나 필요한지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레인 오버 미>, <밀양>, <굿 윌 헌팅>,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 25편의 영화 이야기를 통해  트라우마의 원인, 트라우마의 증상, 트라우마의 치료까지 다루었다. 

 

트라우마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로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심리적 외상을 말한다. 이런 트라우마를 상처의 크기로 나타낼 수 있을까. 그 심리적 외상은 어느 정도일까. 아마 이 영화 속 주인공이 겪고 있는 트라우마보다 더 큰 상처는 없을지도 모른다. 마이크 바인더 감독의 영화 <레인 오버 미>는 911 테러로 인해 사랑하는 자식과 아내를 모두 잃은 한 남자의 아픔과 그 치유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 '레인 오버 미' 포스터       사진출처: 다음 영화 이미지>

 

한순간에 가족을 잃어버린 잘 나가던 치과 의사 찰리, 그는 의사 생활을 접고가족을 잃은 슬픔과 상실로 인해 폐인이 되어버린다. 주위의 다른 사람들의 시선조차 피하며 대인관계를 회피하던 찰리는 대학 룸메이트인 앨런을 만나게 된다. 찰리는 앨런을 통해 잊고 있던 삶의 소소한 재미들을 되찾게 되지만, 역시 트라우마의 상처는 치유되기 어렵다. 앨런은 찰리의 고통애 마음 아파하면서 찰리의 치유를 돕고자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역효과를 내서 찰리와 앨런을 힘들게 한다. 그리고 앨런은 깨닫게 된다. 찰리가 트라우마를 직면할 마음의 준비가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미안해, 찰리, 다 내 탓인 것 같아. 내가 너무 성급하게 몰아붙였지? 난 다만 네가 낫기를 바랐을 뿐인데......"

-p. 28

 

이 영화를 통해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섣불리 고통의 현실을 직면하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히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이 한숨을 돌리고 심리적 안정을 되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해야말로 치유의 진정한 시작인 것입니다." 라고 말한 저자의 말에 다시금 공감하고 먼저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의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들의 부적응적인 행동까지도 포용할 수 있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이처럼 트라우마의 원인은 영화 <레인 오버 미> 에서 가족의 죽음뿐만 아니라 영화 <붕대 클럽>에 나타난 학창 시절 받은 상처, 영화 <라비앙 로즈>에 나타난 실연으로 인한 상처, 영화 <씨 인사이드>에서의 불치병으로 인한 절망감 등 그 원인이 다양하다. 

그러면 이런 트라우마로 인한 증상은 무엇이 있을까. 그 증상 또한 원인만큼 다양하게 나타난다. 영화 <여자, 정혜>에서 나타난 삶을 주도권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무기력한 모습, 영화 <브레이브 원>에서 주인공이 보여주는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중인격, 영화 <람보>에서 나타난 전쟁 공포증, 영화 <나비효과>에서 나타난 기억상실 등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트라우마 증상으로 가장 많이 보는 증상이 아마 무기력증일지 모른다. 트라우마 환자들은 감정을 흥분시킬 만한 어떤 자극과도 부딪히지 않으려고 항상 주변 상황과 자신을 유리시킴으로써 최소한의 스트레스를 피하려고 한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삶을 아주 무미건조하게 만들어 기억으로 인한 고통을 마비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영화 <여자, 정혜> 속의 주인공인 정혜도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을 그런 방식으로 해소하려 한다. 청소년기에 친척으로부터 강간을 당한 후유증으로 인해 단조롭고 감정이 마비된 일상을 살아간다. 그녀는 말 한 마디, 감정 한 토막도 내비치지 않는다. 마치 감정을 조금이라도 드러내면 통제할 자신이 없어서 두려워하는 것처럼 말이다.

 


   <영화 '여자 정혜' 포스터       사진출처: 다음 영화 이미지>

 

결국 정혜는 트라우마 후유증으로 인해 삶의 주도권을 포기해버리고, 무기력한 삶을 살아간다. 이 영화를 통해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사람들과의 건전한 접촉과 대인 관계에서 폐쇄적인 태도가 아닌 열린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 이런 트라우마로 인한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트라우마의 치료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트라우마를 치료할 때 그 사람에게 긍정적인 삶의 요소가 있느냐 없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 속 검프의 긍정적인 잠재력을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어렸을 때 이 영화 <포레스트 검프> 를 보면서, 사람들로부터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검프의 모습에 상당히 고무되었다. "넌 할 수 있어, 뛰어봐!" 라는 제니의 외침에 다리에 보호대를 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바람처럼 빨리 달렸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 포스터       사진출처: 다음 영화 이미지>

 

포레스트 검프의 긍정적인 삶의 요소로 인해 학대로 인해 고통받는 제니의 상처와 전쟁 후유증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댄 상사의 고통도 치유된다. 이런 긍정적인 자원들은 자신의 트라우마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트라우마까지도 치유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영화 속에서 부정적인 약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갖고 있는 긍정적인 잠재력을 더욱더 개발하는 것의 긍정 심리학의 핵심적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 

 

어쩌면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주기를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너무나 인상적으로 본 영화인 구스 반 산트 감독의 <굿 윌 헌팅>은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받아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근 피해자와 그의 마음의 문을 열려는 치료자 사이의 팽팽한 갈등과 긴장감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그 둘 사이의 소통과 교감이 정말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고 이것에서 우리는 트라우마 치료의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영화 '굿 윌 헌팅' 포스터       사진출처: 다음 영화 이미지>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아무리 네가 아니라고 해도, 사실 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지? 많이 힘들고 혼란스럽잖아?내가 도와줄게." 라는 치료자 내면의 긍정적인 믿음이 피해자의 닫혀버린 마음의 벽을 여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됨을 이 영화 <굿 윌 헌팅>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된다.

 

25편의 영화를 통한 트라우마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트라우마의 모든 것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새삼 이렇게 트라우마의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고 그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기 힘들 정도로 깊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트라우마로 인한 그들의 슬픔과 고통을 마음 속 깊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었다. 25편의 영화 중 잘 알지 못했던 영화도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그 영화들을 알게 되고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서 좋았다. 

 

또한 가족간의 사랑과 믿음, 자신의 노력으로 우리는 분명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다. 더이상 자신의 잘못이라고, 자신 때문이라고 죄책감을 느끼고 세상을 등지고 삶의 주도권을 잃어버리지 말자.

만약 당신이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다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너의 잘못이 아니야!"

그리고 지금 당신에게 손 내미는 사람의 손을 잡고 이겨나가도록 노력해보자. 고통스럽다고, 두렵다고 더이상 피하지 말고 그 고통에 직면해서 슬기롭게 극복해보자.

 

실제로 우리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기는 우리가 어렵고, 불행하고 불만족스러울 때 도래한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과 진정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M. 스콧 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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