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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도서]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여기 불편하지만 특별한 편의점이 있어요 "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 >을 읽고 

 


 

"불편한데 자꾸 가고 싶은 편의점이 있다"

- 40만 독자를 사로잡은 위로와 감동의 이야기

힘들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다가온 조금은 특별한 편의점 이야기-

 

모두가 잠든 밤에도 환하게 불을 밝힌 곳이 있다. 어느 덧 동네에서 너무나 흔하게 볼 수 있고, 어느새 우리 일상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장소로 자리잡은 편의점이 바로 그 곳이다. 우리 동네만 해도 근방 100미터 이내에 GS 25, CU등 편의점들이 즐비하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이 불편할 수 있을까? 그런 불편한 편의점이 존재할 수 있을까? 왜 편의점은 불편한 편의점이 되었을까? 처음에 이 책  『불편한 편의점』 제목을 보고 들었던 생각이었다. 그래서 막연하게 이 책 내용이 그런 불편한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다룬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불편한 편의점 이야기가 40만 독자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되고 2022년 가장 사랑받은 책이 될 줄이야. 도대체 그 불편한 편의점에는 어떤 특별한 이야기가 있길래 그런 것일까 궁금함을 느끼며 불편한 편의점 속 이야기로 들어가본다.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한 남자가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주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그 노숙인에게 친절에 감사하면서 그 여성은 남자에게 편의점에서 일해보는게 어떠냐고 제안한다. 그 여성은 청파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노숙 생활을 하는 남자에게 측은지심의 마음을 느껴 일자리를 제안한 것이다. '독고'라고 불리는 그 노숙인은 오랜 노숙 생활로 인해 역한 냄새가 나고 덩치가 곰 같이 크고 말까지 더듬는다. 또한 알코올성 치매로 인해 자신이 누구인지, 이름이 무엇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직원들 모두 그 노숙인의 채용에 대해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불만스러워한다. 과연 그 노숙인이 편의점 알바를 잘할까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던 그 여성 사장을 포함한 편의점 직원들은 의외로 일을 잘하고 책임감있고 성실한 그의 태도에 놀라게 된다. 겉모습만 보고 그를 무시하고 비난했던 직원조차 그의 숨겨진 따뜻하고 친절한 마음에 감화된다. 

 

더군다나 편의점을 찾아오는 손님들도 독고의 따뜻한 마음과 배려심에 그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노숙인 독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편견, 생각의 변화와 반전 등이 편의점의 직원들과 손님들과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드러난다. 특히 사람들이 기피하고 무시했던 인물이 변신해서 사랑받는 존재로 변하는 과정은 흥미롭고 인상적이다. 이 과정을 통해 겉모습에 의한 사람들의 왜곡된 시선과 편견이 얼마나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잘못된 생각을 지배하는지 깨닫게 한다. 아마 우리가 사회적 약자들을 보는 시선들이 처음에는 그런 부정적인 시선으로 시작하고 있음을 독고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통해 보게 된다. 그리고 소설 속 등장인물인 독고를 보는 내 시선또한 그들과 다르지 않았음을 깨닫고 반성하기도 했다. 

 

이 책 속 7개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게 된다. 남편의 유산으로 편의점을 경영하게 된 여사장의 직원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 편의점 알바를 통해 결국 자신의 꿈을 찾은 편의점 직원 시현, 아들과 소통의 부재로 힘들다가 독고의 충고를 통해 아들과 소통하면서 관계를 개선한 편의점 직원 오여사, 퇴근 후 참참참을 먹으며 편의점에서 혼술을 하며 힘든 마음을 달래던 회사원, 희곡작가가 되기 위해 편의점 옆 빌라에 거주하며 결국 독고의 도움으로 희곡작가가 된 정 작가 등 '독고'를 통해 그들은 부정적이고 힘든 삶에서 긍정적인 삶 속으로 돌아서게 되었다. 집도 없고 가족도 없고 자신의 존재까지 잃어버린 한 인간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니 정말 놀랍다. 그리고 각각의 에피소드들 속에서 등장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우리 소시민들이라 더욱 그들의 삶의 고통과 힘겨움에 공감이 갔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었지만, 여전히 독고의 삶은 어둠 속에 있다. 독고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왜 노숙자가 되었는지는 등장인물조차 모른다. 철저히 베일 속에 쌓여있던 독고가 마지막 부분에서 짠 하고 빛을 발한다. 독고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마지막 에피소드가 그동안 독고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의심을 싹 씻겨주었다. 나 또한 그 반전 부분을 읽고 충격을 금할 수가 없었다. 와! 독고가 그런 사람이었다니..그런 비하인드 스토리와 대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정말 깜놀 그자체였다. 하지만 충격과 함께 그 속에는 무한한 감동이 있었다. 작가는 독고의 사연과 비밀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한 것일까. 독고가 많은 사람들에게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주었듯이, 독고 또한 편의점 사장을 비롯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은 것이다. 그 도움과 희망 덕분에 그 또한 다시 살아갈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정말 인생이란 살다가도 모르겠다. 독고의 사연을 통해 잘 나가던 사람도 하루 아침에 망하고 인생의 낙오자가 되거나 노숙인이 될 수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정말 인생은 살아봐야 알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독고의 이야기처럼 실패한 듯 보이는 삶 속에서도 언제나 희망은 있고 다시 시작해볼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우리를 믿어주고 '다시 살아보자' 라고 힘을 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우리가 사는 인생이 힘들고 고달프더라도 그들이 있기에 우리는 기꺼이 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p. 140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 

-p. 252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편의점과 편의점 속 사람들의 이야기가 2022년 나에게 무한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이 줄어들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안타까운 죽음과 사고로 감정이 메말라가고 마음이 울적해지만, 아직도 우리에겐 추운 겨울날 따뜻한 마음의 온기를 나누고 서로 배려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따뜻함과 행복감을 느낀다. 몸과 마음이 추운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이 책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위로받고 따뜻한 마음의 온기를 느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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