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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안온한 날들

[도서] 제법 안온한 날들

남궁인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고등학교 도서관 계에서 핫한 작가여서 눈여겨 보다 이제야 책을 읽게 되었다.

작가 강연을 하면 재미있고 공감이 되고 소재도 풍부해서 많은 학생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신에게 건네는 60편의 사랑이야기]라는 부제에 솔깃해서 읽게 된 것도 있다.

응급의 의사가 말하는 사랑이란 실체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진짜 작가의 사랑인듯 아닌 듯한 로맨스 이야기도 있었고, 환자들의 삶에서 느껴지는 사랑이야기도 있었다.

[평생의 행운]이란 제목의 첫 편의 사랑이이야에서 "어휴~뭐야 왜 첫 편에서부터 사람을 울리고 난리야" 꺼이꺼이 했다.

흔히들 사랑은 젊음의 상징이고 청춘들만의 특권으로 생각되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오래 묵혀서 곰삭은 초로의 연세의 그런 청국장 같고 곰국 같은 사랑도 있는 법이다.

물론 그래서 곪아 터져서 고름이 잡히고 상처가 덧나서 도저히 치유 할 수 업는 지경도 오지만 말이다.

 응급실에 찾아 온 노부부 할머니가 지병이 있으셨고 콧줄로 밥을 먹는데 콧줄이 빠져서 앉아 계셨다. 오랜 지병이었고 더 해드릴게 없고 응급상황도 아니어서 이내 바쁜 응급실에서는 뒤쳐졌다. 콧줄을 다시 끼는 작업중 정맥류가 터져서 위장관 출혈이 생기고 평소에도 지혈이 안되던 할머니는 운명을 달리하신다. 그런 와중에 의료진들은 책임소재가 걱정이 되었다.

할아버님께서는 마지막 인사를 부탁하셨고 피로 얼룩진 손을 꼭잡고 말씀하셨다

"자네는 나와 함게 오래 살았네. 감사했네. 여보, 당신, 나는 행복했네. 많은 사람중에 자네와 평생을 함께해서 , 나는 행운아였네. 그 행운이 60년도 넘었네. 그래서 나는 너무 운이 좋았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순간이 없다네. 이제 자네가 떠났으니 나는 오래 살지 못할 것일세. 대신 나는 자네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걸 안다네. 먼저 가 있게 . 좋은 곳이라고 들었네. 여기보다 평온한 곳이라고 들었네 . 어떻게 우리가 같이 한날한시에 가겠나. 대신 자네가 먼저 간 것일세"

어떤 사랑고백보다 진실되고 묵직했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다 임팩트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작가의 솔직함과 감수성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바쁘게 돌아가는 자신의 삶을 그렇게 흘러가게 두지 않고 고히 간직해서 들려줄 수 있다는 것에서 삶을 소중히 다루고 타인에게 공감을 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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