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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도서]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왜? 친절한 할머니, 자상한 할머니, 편안한 할머니도 아니고 아름다운 할머니라고 했을까?

궁금했다.

아름다운의 의미는 무엇일까? 물론 '나의'라는 소유격이 붙기 때문에 매우 개인적인 단어이겠지만 작가만의 아름다움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도 궁금했다. 

 다 읽고 나서의 나의 결론은 그 '아름다운'의 의미는 할머니가 주신 '아름다운 추억', '아름다운 배려','아름다운 관용'의 삶과 작가에게 영향을 미친 토양이 된 인성들이 할머니 부터라는 것이다. 

 나름 우수한 학벌과 직업을 통과해 오는 동안의 엄마의 억압적이고 타이트했던 육아와 대조적이었던 할머니의 육아가 작가에게는 그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은은하게 온기를 주는 핫팩처럼 삶에 척 붙어 있어서 삶을 흔드는 축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작가의 삶에만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 꿀짱아라는 아이를 낳고 나서 새로운 육아의 별세계에 도달한 초보맘에게 정신적 지주가 되고 나침반이 되어주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길게 이야기 하지 않는 스타일이셨고 딱 5단어를 돌려쓰셨다고 한다. 그중 공감언어의 최고봉인 '저런' 이란 단어를 작가는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절친 심리학을 하는 친구가 그 단어를 배워서 공감언어로 잘 써먹고 있다면서 고맙다고 한다. 

 "언어의 미니멀리스트다운, 가장 간결하고 효과적인 공감과 버티기를 할머니는 숨쉬듯이 편안하게, 날마다 나에게 공급하셨다. 

길게 조언하는 대신 했던 말을 다시 읍조려주지 않더라도 '저런'하고 고개를 끄덕여만 주어도 상대방은 공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슬슬 맘을 열고 내가 이야기 해도 되는 사람이구나 한다는 것이다. 

할머니는 다른 사람이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맘에 안들면 그저 '별나구먼' 하시고 어떤 일을 잘 해내면 그저 '장하구먼' 하셨단다. 그 언어들이 생각해보면 별남이 다름이고 또 하나의 인정이다. 

 그냥 같은 방을 오래 사용했던 어린 시절 할머니의 기억을 소환해서 이렇게 아름답게 떠올릴 수 있다는 것도 작가의 놀라운 점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작가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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