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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스무 살은 되고 싶지 않아

[도서] 어쨌거나 스무 살은 되고 싶지 않아

조우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학교를 일찍 들어가고 짧은 대학생활을 하고 졸업하니 성년이 되었다. 21살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좋을 때다 난 스물한 살에 뭘 했지' 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다. 그렇게 20대를 보내고 30대가 되어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40대가 되었다. 큰아이가 고2가 되니 이제 청소년 소설을 읽으면 화자가 내가 아닌 내 아이가 된다. 두 딸을 키우면서 (친정 어머니께서 90% 이상을 돌봐주셨고  난 뻐꾸기 엄마다) 무엇보다 첫번째 걱정은 친구들과의 어울림이고 그 다음이 공부여서 지금도 숙제했냐 보다는 오늘 학교생활은 어땠냐고 제일 먼저 묻는다. 아이들은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대답을 하기도 하고 별일없었다 짧게 말하기도 한다. 누구랑 제일 잘 어울리는지 쌤은 어떤지 궁금해서 묻는데 간혹 왜 묻냐고 되묻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나도 이랬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어쨌거나 스무 살은 되고 싶지 않아'의 주인공들은 나의 큰 아이처럼 고2다. 그래서 더 궁금하고 내 아이도 이런 생각을 할까 만약 이런 상황이면 나는 어떻게 대처 할까 생각이 많았다.

6명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차례로 나오고 같은 반이다보니 조금씩 이야기가 이어져있다.

이재경, 김하연, 이수영, 천현준, 연보라, 최민기. 지내온 환경은 다르지만 그 환경이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었을 뿐 결코 다르지 않은 아이들. 여섯 명의 아이. 그리고 일곱 편의 이야기. 

 

재경의 엄마는 아빠의 건강을 돌보다 대체 의학을 공부하고 무농약 재배와 친환경 인증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책을 내고 명함도 있는 '집밥 연구가'다. 수업 전에 민기의 USB 소동이 있었고, 체육이라 옷을 갈아입으려는데 몸의 변화를 눈치채고 수업을 빠진다. 하지만 수행평가라고 끌려 나가고 버티다가 어쩔 수 없이 '턱걸이' 수행평가를 하려는데 아이들은 난리가 나고 교실로 도망쳐서 하루종일 엎드려있다가 하교한다. 소문이 퍼진 학교에 갈 일이 걱정인 재경은 화풀이로 엄마의 산삼액을 다 버리고 아빠의 술 진열장에서 두 병이나 힘껏 들이키고 엄마의 약초액도 마구 마시다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고 쓰러진다. 엄마가 발견하여 위세척을 하고 '급성 알코올 중독 증세'라는 진단을 받는데 전학가고 싶다는 재경의 말에 엄마는 아이가 학교 폭력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학교로 찾아간다.

 

맞벌이 부모님 대신 주말에 하운이를 돌보는 하연. 하운이는 호적상으론 동생이지만 실제로 아들이다. 하필 기저귀가 없어 아이를 들쳐업고 사오다 또래 친구들의 모습에 부러움을 느끼는 것도 잠시 하운이는 똥 기저귀 사고를 치고 하연은 급히 먹던 밥 그릇을 떨어뜨려 깨지는데, 새끼와 수컷을 물어죽인 햄스터의 찍찍소리에 자제력을 잃는다. 성교육 시간에 아이들과 토론을 하면서 긴장하고 오한을 느껴 양호실에 갔다 그대로 집에 가서 쓰러진다. 하운이는 엄마가 늦게 데려오고 왜 그렇게 철이 없냐며 야단을 치는 엄마에게 왜 낳게 했냐며 나가버린다. 밤거리에서 만난 친구들. 보라의 생일이어서 친구들이 모였고 그들은 생일파티를 하고 헤어지는데 보라가 채팅남들과 만나자고 제안을 한다.

 

수영은 수업시간에 보라의 생일파티 때 찍은 사진을 몰래 보다 걸리는데 그 사진들이 문제가 되어 사진에 있던 친구들은 교무실 복도에서 벌을 선다. 부모님 호출로 어머니들이 찾아오고 교무실로 들어간 어머니들은 빌고 아이들도 비는 상황들이 이어진다. 보라의 부모님은 못 오고 하교 전에 수영의 엄마는 교무실로 들어갔던 엄마들과 달리 수영을 먼저 일으켜 세우고 보라도 일어서게 한 후 교무실로 들어가고 사진이 왜 문제가 되냐고 말한다. 오히려 당황한 학주. 학교를 나와 학교가 싫어져서 그만두겠다고 하지만 엄마는 말이 없다. 혼자 있기 싫어서 급히 일을 가야하는 엄마를 따라가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며 금새 후회를 하지만 묵묵히 정신없이 설거지를 한다.

 

엄마와 이혼을 준비하던 아버지가 사라졌다. 그냥 나가셨는데 들어오시지 않고, 회사에도 아무런 말도 안 했단다. 남은 건 아빠가 사라지기 하루 전에 받은 대출 2천만 원. 엄마는 쓰러지고 깨어나기를 반복하고 그때마다 아버지 욕을 하고 식사를 준비한다. 현준은 실종 전단지를 돌리고 연락을 받으면 찾아갔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4개월이 지났는데, 아버지를 봤다는 목격자가 나타났다. PC방에서 아버지를 봤다고 해서 며칠 기다리는데 아버지는 오지 않고, 목격자의 이상한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경찰서에서 온 연락이 온다.

 

까페에서 채팅남과 만난 보라. 중년 남자가 분명한데 아버지 건물을 관리하는 돈과 시간이 여유로운 대학원생이라고 소개한다. 이를 수상하게 생각한 카페 알바는 경찰에 신고하지만 남자는 훈방조치된다. 보라는 카페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퇴근하는 그에게 인사하고 번호를 받고 남친 여친이 된다. 부모님은 서로 얼굴도 안 보고 집은 항상 보라 혼자다. 불면증도 있고 어깨도 아파서 신경정신과와 정형외과를 다니는 보라는 그 오빠를 만나면서 병원도 안 다닌다. 그런데 그 오빠가 군대를 간단다.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는 보라에게 수영은 '웃었던 시간만큼 울어야 이별이 끝난다며 그냥 울어'라고 말한다. 오빠를 못 잊고 학교도 안 가는 보라에게 엄마는 법원이라고 전화를 한다.

 

강남 경찰서 사이버수사팀에서 민기를 찾는 전화가 온다. 당연히 스팸이라고 생각하고 끊는데, 뭔가 찜찜해서 전화번호를 검색하니 강남 경찰서가 맞네. 어라? 신종수법인가 보다 생각하는데, 전화가 다시 온다. 보이그룹 SNS에 댓글을 달았는데 악플로 고소를 했다고. 이런!! 상대가 고소를 취하하지 않는 한 무조건 보호자랑 출두해야 한단다. 엄마한텐 말도 못하고 끙끙거리는데 현준이가 아빠에게 이야기를 하라고 한다. 맞다. 하지만 아빠는 다른 일로 카드를 많이 써서 엄마한테 말도 못하는 비슷한 처지가 되었다. 그래도 아빠는 반차를 내고 할머니 핑계를 대며 민기와 경찰서를 가고 마무리하려고 한다.

 

어느덧 졸업식 날. 하연과 재경은 놀이공원에서 만나고 수영의 전화로 졸업식 현장을 느낀다. 그리고 둘은 서로의 존재에 고마움을 느끼고 각자의 인생을 위해 출발한다.  

 

책을 읽고 고2 큰아이에게 '스무 살은 되고 싶지 않아' 라는 책이 있다고 했더니 자신도 스무 살이 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어쩔 때는 어른이 되어 돈을 벌고 싶다고도 하는데 속마음은 그게 아닌가? 나는..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해서 공부할 때가 제일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경제적인 문제가 조금 있었는데 그거 말고는 그냥 그때가 좋았다. 물론 난 과거보다 지금의 내가 좋다. 아이들과 아웅다웅하고 일이 많을 땐 야근도 하고 일이 일찍 끝나면 운동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영화도 보고 책을 읽기도 하고. 혼자 정리하는 회사 일지를 보며 오늘 일과를 검토하면서 집에서도 이렇게 해야 하나 헷갈릴 때도 있다. 거의 매일 하는 기본적인 집 정리라 따로 기록하지 않지만 만약 집안 일도 기록으로 남긴다면 엄마들은 엄청나게 많은 공책을 갖고 있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많은 친구들을 만났고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도 많지만, 지금 정기적으로 만나는 친구는 고등학교 친구다. 고1 때 만나서 지금까지 30년을 만난 친구들. 어느덧 우리 아이들이 우리가 만났을 때의 나이를 지나고 있다. 그때 느꼈던 막연함과 설렘을 이젠 아이들이 느끼고 체험하고 있다. 나는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고 응원한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할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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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스무살이 불안으로 다가오기도 할 것 같습니다. 난 그때 무얼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네요. ㅎ

    2019.06.07 06:41 댓글쓰기
    • 유정맘

      전 운이 좋게도 졸업 후 취업으로 바로 이어졌지만 요즘 아이들은 진학과 취업에 대한 고민이 많겠구나 느끼고있어요.

      2019.06.15 13:36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