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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꿈

[도서] 돼지꿈

김성미 글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돼지꿈을 꾸면 좋은 꿈이라며 복권을 사거나 좋은 소식이 오리라 기대하게 된다. 그래서 난 친구들에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내 꿈꿔'라고 말하곤 했다. 더러운 곳에서 꿀꿀거리며 먹기만 하지만 생각보다 깔끔한 동물이고 우리에게 소중한 고기를 준다. '옥자'라는 영화를 보게 되면 먹리를 주저한다지만 그래도 언제나 삼겹살은 진리다. 예전보다 값은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즐겨 먹게 되는 음식은 삼겹살이고 김장을 할 때는 보쌈을 먹는다.

 

표지를 보면 어디를 다녀오는지 나란히 걷는 아이와 아빠가 웃는다. 아이 손에 들린 돼지 풍선도 웃는다. 무슨 일이 있었기에 즐거울까? 동물원이나 놀이동산에 다녀오나?

 

처음 페이지를 넘기면 창문 안쪽에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엄마의 배웅을 받으며 아이는 학교로 아빠는 회사로 가나보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한 숨을 쉰다. 휴~

하품을 하는 아빠의 손을 잡고 학교에 가는 아이는 한숨을 쉬며

'학교엔 왜 가는 걸까?' 생각한다. 

 

 

 

글이 없이 학교에서 지내는 아이의 모습이 펼쳐진다.

살짝 자기도 하고, 나쁜 형들을 보고 놀라고, 시험을 보는지 친구를 슬쩍 넘겨다보고, 축구하다 얼굴에 공을 맞기도 하고, 발표를 하는지 머뭇거리는 모습도 보이고, 친구와 싸우다 벌을 서기도 하고, 급식이 입에 안 맞아 괴로워도 하고, 졸다 선생님께 혼나기도 하고.

 

그런데 학교를 마치면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도 못히고 더 바빠진다.

피아노, 미술, 태권도, 수학, 영어까지 학원을 다니고 완전히 지쳐서 집으로 가는 길에 아이는 생각한다.

아! 불쌍한 내 인생!

 

학원 골목을 나오며 아이는 자신의 꿈을 말한다. 너무나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우리가 당연하게 위인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의 얼굴이 나오고 모두 아닌 척 하며 아이의 꿈을 기대한다. 마치 자신이라고 말하길 바라듯이. 그런데 아이의 꿈을 듣고 모두 놀란 표정을 짓는다. 경악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그런 표정!)

 

엄청 행복한 표정으로

내 꿈은 아무것도 안하고 놀기만 하는 '돼지'라고 말한다. 돼지가 되어 실컷 놀고 싶다고. 그렇게 투덜대며 길을 가는데 건물 유리에 비친 아이의 얼굴이 정말 돼지가 되었다.

길가의 사람들은 아이를 보며 엄청 놀라지만 아이는 행복하다.

엄마도 놀라고 아빠도 놀라지만 아이는 마냥 좋다. 

 

 

얼굴은 돼지가 되었지만 다음 날,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엄마의 배웅을 받으며 학교에는 가는데,

아빠가 아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들! 우리 오늘 그냥 놀까?

 

표지에 나오는 돼지 풍선이 떠오르며 이제 아빠와 아들이 어떤 일을 할지 궁금해진다.

어쩌면 아빠의 꿈도 돼지였을까?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끝나고 가방은 집에 던져놓고 애들과 모여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땐 숙제도 많지 않았고 학원은 거의 안 다녔다. 공기놀이, 고무줄, 사방치기, 다방구 등을 하며 땀을 흠뻑 흘리고 온 동네를 뛰어다니며 놀았고, 이젠 추억의 동화에나 나오는 '아무개야, 밥 먹어~' 라는 소리에 집으로 뛰어가 밥을 먹었다.

 

내 아이들도 돼지가 꿈인 아이와 다를 바 없다. 학교를 마치면 학원을 한 바퀴 돌고 집으로 온다. 이르면 6시, 늦으면 7시. 초등학교 다닐 때 큰아이는 할머니의 보살핌으로 학원을 일찍 끝내서 집에서 쉬었는데 작은아이는 사춘기가 일찍 왔는지 밝은 낮엔 친구들과 놀고 어둑해지면 그제서야 서둘러 학원으로 가고 그러다보면 집엔 8시가 넘어서 온다. 건강이 제일이라 생각하지만 이제 해가 짧아져서 6시면 어둑해지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더니 그래도 친구들과 노는 게 좋다고 한다. 누가 말리겠어. 지 일은 지가 스스로 해야 하는데..

 

마지막 반전에 입이 벌어진다. 어쩌면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돼지를 꿈꾸고 있지 않을까?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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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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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

    ㅎ~
    전 꿈 속에서 돼지를 보는건지 알았네요.
    저도 돼지가 꿈인데...

    2017.09.25 18:26 댓글쓰기
    • 유정맘

      저도 그 꿈인줄 알고 아이가 돼지꿈을 꾸고 무엇을 하려나 했었어요 ㅎㅎ
      바쁜게 한풀 꺽이니 긴장이 팍 풀어지고 멍해지네요..

      2017.10.24 14:46
  • 파워블로그 아자아자

    돼지는 목의 각도때문에 하늘을 못보는데 그래도 괜찮겠어요ㅡ 초보 님? ㅎㅎ

    2017.10.24 15:23 댓글쓰기
    • 유정맘

      어머 그래요? 옆으로 누우면 안 되려나요?? ㅎㅎ

      2017.10.24 15:51
  • 파워블로그 블루

    돼지꿈꾸면 좋죠.
    돼지꿈 꾸고 싶다. ㅋㅋㅋ
    아무것도 안하면 과연 행복할까요? 그래도 심심하지 않을까요?

    2017.10.24 17:10 댓글쓰기
    • 유정맘

      음.... 정말 지치고 힘들땐 아무 것도 안 하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격렬하게 들지만 그래도 살짝 긴강하면서 사는게 좋지 않나 엇박자의 생각도 드네요. 돈 받고 쉬면 더없이 좋겠죠? 근데 멍때리다가 자버리는게 솔직히 좀 허무하긴 해요. ㅎ

      2017.10.3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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