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싸우는 심리학

[도서] 싸우는 심리학

김태형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4<병든 사회와 정신 건강>은 책의 장점을 견고히 한다. 외국문학을 전공하고 평론을 같이 살피면서 느낀 점이 어떤 이론을 고유하게 재정립하고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사상가가 한국에는 별로 없다는 갈증이었다.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다니는 식민성을 내면화하는 글에 염증을 느끼곤 했다. ‘싸우는 심리학은 기술적으로 아주 매끄럽게 이 임무를 해낸다고 볼 수 없지만 보기 드문 지점에 이른 도서임이 분명하다. ‘정치와 심리를 한데 파동하게 읽어내는 그의 작업에 박수를 보낸다.

 어쩌면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고 독서 파트너와 나눈 대화의 연장선에서 울림과 파장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에게 잘 지치고 사람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심리 상담이지 않았을까 싶어서^^. 특히 사회심리학은 좀 살아보고 경험이 축적된 다음에 비로소 테두리가 완성되는 게 아닐까 싶다. 단순한 호기심에 덤벼들기보다는 내 삶과 세상을 긍정적이고 건전하게 바꾸어 보겠다는 이해와 사랑에서 출발하는 작업일지도.

 책에서 인상적인 내용은 인간은 단 하나의 사건으로 무너지는 게 아니라 계속적인 (누적) 환경이 마음의 병을 초래한다는 부분이다. 어떻게든 기존 구조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실패하고 사회적 동기의 좌절이 되풀이될 때 신경증이 온다.

 

 사람을 널리 사랑하는 사람은 건강한 관계를 맺는다. 건강한 관계란 독립된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관계이다. (289)

 

 저자가 탐욕과 야심은 비정상적정신 상태이며 인간 본성에 위배된다고 일갈한다. 프롬의 좌파적 근성을 높이 사는 글쓴이는 심리학자로서의 자긍심이 대단하다. 심리학자는 인간 본성을 밝혀내고 옹호해야 할 학자적, 사회적 의무와 책임이 있기에 혁명적 인간이 되어야 한다(267)”고 결연히 주장한다.

 

 건강한 심리를 가진 사람이란, 이성적 사고 능력이 있어서 세계를 정확히 인식하는 사람, 사랑으로 세계와 연결되는 사람, 생산적 능력을 사용하여 세계를 변혁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264)

 

 건강한 심리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온전한 사회적 존재가 된다는 것은 또 무엇인지. 위에 정의한 사람이 내 주변에 많아 그 기운이 전염되면 좋겠다. 저자는 병든 사회는 근친애적이고 자기도취적이라고 진단한다. 오직 자신과 가까운 사람에게만 애착을 갖고 유아적인 관계의 고착 증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방인에 대한 증오와 불신이 높고 인간애에 반하는 가족 이기주의와 집단 이기주의에 물들어 있다.

 윤석열이 왜 그렇게 문 정부도 그랬다며 책임을 떠넘기는지, 모든 요직에 검사 출신이나 오랜 지인을 지명하는지 이 대목에서 분명해진다. “근친애적 공생 관계에 있는 유아적인 사람은 모든 것을 내 편, 네 편으로 가르고는, 내 편은 항상 맞고 네 편은 항상 그르다고 생각한다(290).” 그는 멧돼지 몸집을 가졌지만 정신연령이나 공감능력이 함량 미달인 것이다.

 진정한 사랑을 해본 적 없는 병적인 욕망과 동기에 쩐 관계를 국민이 동시에 전체 관람 중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프롬은 사회적 생명을 언급하며 정신적으로 죽은 상태를 적시한다. 공범 부부와 패거리가 나누는 죽음의 키스의 결과가 권선징악이기를 희망할 뿐이다. 인간의 애정 관계를 상품 및 노동시장의 교환 형태로 보는 그들의 공생적 애착과 확대된 이기주의가 염려스럽다. 사랑을 능력으로 보는 에리히 프롬은 다음과 같이 인간 본성에 대한 참교육을 한다.

 

 인류를 종말론적 파국에서 구원해줄 기본 방도는 집단적으로는 사회변혁이고, 개인적으로는 사랑과 노동이다. 그런데 사회변혁은 사랑에 기초한 연대와 단결이 이룩되어야 비로소 가능하다. (305)

 

 나를 포함해 당신에게 묻고 싶다. 사랑의 능력을 지녔고 건강한 심리와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냐고. 적어도 남의 것을 빼앗고 훔치며 살지는 않았고, 부도덕하고 병적인 주관적인 동기에 치우치지 않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1장과 마지막 5장은 서로 맞물린다. 두 파트가 다 짧지만 마르크스의 인본주의, 즉 사회주의적 정신 개조와 사회변혁을 언급하며 에리히 프롬의 사랑론을 확장시킨다. 반민중적이고 반인간적인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어떻게 타도해나갈지 계속 이어온 질문에 아래 인용처럼 답한다. “사회제도나 정책을 바꾸면 서로 싸우지 않고 사랑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것은 부조리하지 않은가? (349)”

 

 철저히 다른 사회경제적 구조와, 철저히 다른 인간성에 대한 시각만이, 매수가 사람들을 움직이는 유일한 방법이 아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348)

 

 최근에 찾아 헤맸던 일종의 능력주의의 해독제를 제시한다. 저자의 논지는 마이클 샌델과 유사하다. 인간 본성에 속하는 신뢰와 사랑의 회복을 도모한다. 삶에 대한 사랑을 촉진하는 혁명적 인본주의를 실현하는 데는 사회보장제도와 정치적 자각과 연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불공정한 분배보다는 노동을 소외하고 왜곡하지 않는 태도 전환을 샌델과 마찬가지로 거듭 강조한다. 민중이 주인으로 바로서고 흥겹게 흥미로운 정치적 민주주의 참여가 이루어질 때 인간 해방이 이루어진다. 그런 점에서 개딸들이 함께 노래하고 함께 행진하고 함께 춤추고 함께 찬탄하는 공유의 장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다. 이재명이 외치는 사랑받고 신뢰받는 민주당으로 가즈아.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