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눈앞의 욕구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하기 위해 자신의 가장 눈부신 시절을 기꺼이 견딘 사람이 바로 청춘을 가장 성공적으로 보낸 사람이 아니겠는가? "p45
얼마 전 서울에 다녀오면서 고속버스에 읽을 책을 한 권 골랐다. 버스에서 읽을 가볍고 재미있는 책이 뭐 없을까? 생각하다 거실 책장에 꽂혀 있는 마시멜로 이야기를 집어 들었다. 서울까지 2시간 20분, 고속버스에 앉아 잠시 창밖을 보다 읽기 시작한 책은 한 시간 만에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아마 마시멜로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시멜로 하나를 앞에 두고 15분을 참고 기다리면 두 개의 마시멜로를 먹을 수 있는 실험 말이다. 기다렸다 두 개의 마시멜로를 먹은 아이와 참지 못하고 하나의 마시멜로를 먹은 아이들의 삶을 추적한 결과 달콤하고 부드러운 마시멜로의 유혹을 이겨낸 아이들의 성장과정이 학업성적이나 또래관계 혹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 등 삶의 전반적인 태도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마시멜로는 결국 인간이 자신의 자유의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당장의 만족과, 기다림 후에 맛보게 될 더 큰 민족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는 모두 본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눈앞의 마시멜로처럼 나를 유혹한 것들이 참 많았다. 하지만 나는 매번 기다림보다는 당장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모든 마시멜로를 먹는 방법을 선택했던 것 같다. 눈앞에 펼쳐진 작은 만족을 위해 내가 누릴 수 있는 큰 만족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것이다. 당장은 힘들더라고 참고 견디면 언제 가는 그 보상이 돌아온다는 믿음이 내게는 없었다. 매번 마시멜로를 먹어 치웠던 나의 행동이 습관이 되어 미래에 대한 기대조차 해보지 못한 것이다.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달콤한 마시멜로는 내가 참고 견뎌야 하는 시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긴 인생의 여정은 어쩌면 여러 개의 마시멜로로 이루어진 다리를 건너는 과정인 것이다.하나의 마시멜로를 건널 때마다 우리는 각자가 꿈꾸는 삶에 다가갈 수 있다. 하지만 마시멜로의 유혹에 굴복하는 순간 다리는 균형을 잃고 만다. 균형을 잃은 다리를 다시 제자리에 돌려 놓기 위해선 전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수많은 마시멜로의 유혹을 이겨내고 다리를 건너가면 그곳에 우리가 꿈꾸는 삶이 있다. 물론 그러한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선 참고 인내하는 기다림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인내한 태도는 그대로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번 느낀 작은 성취감은 계속해서 또 다른 성취감을 향해 나를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자유의지로 선택한 나의 행동은 무의식중에 전반적인 내 삶의 태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참고 견디며 조금씩 쌓아가는 성취감은 스스로에게 눈앞의 마시멜로를 먹지 말아야 하는 가장 좋은 설득 방법이 된다. 눈앞의 유혹을 왜 견뎌야 하는지 스스로 느끼지 못하면 아무리 옆에서 마시멜로를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말해도 결국엔 먹고 마는 것이다.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단련이 필요하다. 아무런 행동이나 생각 없이 그저 참고 기다리기만 한다면 마시멜로를 먹어 치운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눈앞의 마시멜로를 먹어 치우지 않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변화를 느낄 수 없다.
내일의 성공을 위해, 나의 꿈을 위해 마시멜로의 유혹을 뿌리쳤다면 그다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나의 경우 좀 더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텔레비전을 없앴다. 그리고 티비를 보지 않는 그 시간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그 시간에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했고,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한다. 나와 같은 가정주부의 경우 티비는 매력적인 마시멜로가 된다. 하지만 난 티비라는 마시멜로를 과감히 버렸고, 언젠가는 만나게 될 더 큰 삶의 만족을 위해 매일매일 노력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수많은 마시멜로의 유혹을 뿌리치고 견딜 수 있는 힘을 난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꿈꾸는 삶을 이루고, 내가 목표한 것을 성취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오늘이 더욱 눈부신 미래를 만들어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청춘은 즐기며 소비하는 것이 아니다. 청춘이 정말 빛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잘 나가는 기업의 오너 조나단과 무료한 삶을 살아가는 그의 운전기사 찰리의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말해주고 있다. 한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을 이용해 삶을 돌아보게 해주는 이러한 책이야말로 정말 좋은 책이 아닐까?
내가 과거에 얼마나 많은 마시멜로를 먹어 치웠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미래는 과거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오늘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
2017.10. 18 책읽는 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