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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도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나태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살아갈 용기와 위로를 건네는 풀꽃시인 나태주 동시집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우리 김여사는

옆에서 잠이 든  내머리 만지는걸 좋아한 듯하다..

머리뿐만 아니라 얼굴 여기저기를 자꾸만 만지며..

혼잣말을 한다..

 

머리를 왜이리 세게 묶어,  그러니 머리가 많이 빠지잖아..

여기봐.. 여긴.. 엄청 빠져있다.. (머리수도 많은 내게 말이다..)

 

여기 이 상처는 큰아빠가 널 잠시 봐준다고 하고선 지나가는 자전거에 다쳤고,

여긴.. 화단에서 넘어져서 다쳤고,

아이쿠 여긴 자다가 방이 뜨거운지도 모르고 깊이 잠들어서 데였구..

 

우리김여사는.. 나의 상처들을 어쩜 저리 다 기억하는지말이다..

옆에서 잠이 들면 엄마의 혼잣말은 계속된다..

 

   참새 

 

참새야 / 내 손바닥에 앉아다오,

 네가 바란다면 / 손바닥은 잔디밭

 네가 바란다면 / 내 손가락은 마른 나뭇가지

 참말로 네가 바란다면 / 입술은 꽃잎, 잘 익은 까치밥

 

참새야  / 내 머리 위에 앉아다오,

 네가 바란다면 / 내 머리칼은 겨울 수풀, 아무도 모르는.

 

퇴근길 걷다보면 참새가 무리지어 있는 걸 자주 본다.

열심히  나무가지를  또는 바닥에 떨어진 먹이를 찾아서 먹고있다..

 

유일하게 무서워하지 않는 참새..

좀더 가까이 가서 바라보고 싶은데

나의 씩씩한 발소리에 가까이 다가가면 참새는 날아가 버린다..

 

더 함께 하고 싶어서.. 난 몇걸음 뒤에서 참새를 바라본다.. 

만지면 부러질 것 같은 앙증맞은 다리를 한번 만져보고 싶지만,

언제나 희망사항일뿐이다..  

 

 

 한밤중에

한밤중에 / 까닭없이 /  잠이 깨었다

우연히  방안의  / 화분에 눈길이 갔다

바짝 말라 있는 화분

어, 너였구나 / 네가 목이 말라 / 나를 깨웠구나.

 저녁때

 

날 저문  / 골목 어귀

나뭇잎 하나 / 굴러간다

잎새야 / 잎새야 / 너의 집은 어디냐?

바람 부는  / 마을 어귀 / 아이 하나 / 울고 간다

아이야 /  아이야 / 너의 엄마 어딨니?

 

 

                   전학 간 친구 그리워

 한송이 제비꽃 새파란 꽃잎 속에는 / 전학 간 친구 얼굴이 나를 보고 웃고 있어요

친구야 친구야 나의 친구야 / 전학갈 내 손을 잡고 울먹이던 나의 친구야

너 없이 나 혼자서 오고 가는 학교 길 / 봄이 오니 친구가 더욱 보고 싶어요

 

한 송이 민들레 샛노란 꽃잎 속에는 / 떠나간 친구 모습이 나를 보고 알은체해요

친구야 친구야 나의 친구야 / 전할 갈 때 웃는 네 얼굴 데려간 나의 친구야

오늘은 나 혼자서 오고 가는 학교 길 / 꽃이 피니 친구가 더욱더 그리워져요

 

내게 친구란 단어 마음속에 새겨준 건.. 너였어..

중2때 만난 너와 2년을 그리 붙어 지냈지..

 

주말이면 부모님이 가게를 하셔서

비어있는 너의 집에서 우린 참 많은 걸 하였어..

 

책도 읽고, 글쓴 것도 보여주고, TV도 보면서,

그러다 때론 밖에서 만나 영화를 보고..

그렇게 주말에도 너와 늘 함께였어..

 

방학이라 만나지 못할땐  거의 매일 편지를 주고 받았는데..

한번은 비가 많이 와서.. 동만 적히고 나머지 주소가 지워졌는데..

무사히 적혀있는 내이름 석자를 보고 우체부아저씨가 내손에 전해주셨던 기억이 나..

 

그런 너와 다른고등학교에 진학한다는 너무 싫어서 울었던 기억..

널 따라 네가 진학하려던 학교를 갈까도 많이 고민했었는데..

담임쌤과 상담끝에  난.. 원래  진학하려던 교를 갔었지..

 

서로의 학교생활이 바빴고, 신학기라 적응도 해야했던 그시기..

난 학교교기념일 손꼽아 기다렸었어..

널 만나러.. 너희 학교에 갈 계획을 세웠거든..

 

이 시를 읽으니 그때의 설레임이.. 기억난다..

 전학은 아니지만 다른 학교로 진학해서 떨어진 우리의 그시절이..

 

            참 좋은 날

 

오늘은 중요한 약속이 있다

아이들과 꽃밭에 꽃모종을 하기로 한 약속

 

꽃모종을 하고 나서 / 글짓기도 하기로 한 약속

시간이 남으면 들길로 나가 풀꽃 / 그림도 그리기로 한 약속

아이들과의 약속은 나를 하늘에 떠 있는 / 흰구름 배가 되어 흘러가도록 해준다

 

그러하다, 아이들은 나를 머언 하늘로 자꾸만 / 밀어내는 순한 바람결이다

아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 오늘은 참 좋은 날이다.

 

 

          꽃들아 안녕

꽃들에게 인사할 때 / 꽃들아 안녕!

전체 꽃들에게 / 한꺼번에 인사를 / 해서는 안된다

꽃송이 하나하나에게 / 눈을 맞추며 / 꽃들아 안녕! 안녕!

그렇게 인사함이 / 백번 옳다.

 

     혼자서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 두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 오직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이 /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 힘들어 하지 말아라.

 

혼자 외롭게 서있음을 힘들어 하지말아라.. 라고 내게 말해주는 것 같다..

왈칵 눈물이 나올려고 한다..

 

 

    너를 두고

세상에 와서 / 내가 하는 말 가운데서 / 가장 고운 말을 /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 내가 가진 생각 가운데서 / 가장 예쁜 생각을  /  너에게 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 내가 할 수 있는 표정 가운데 / 가장 좋은 표정을 / 너에게 보이고 싶다

이것이 내가 너를 / 사랑하는 진정한 이유 / 나 스스로 네 앞에서 가장 /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다

 

    창문을 연다

나는 지금 창문을 연다 / 창문을 열고 / 어두운 밤하늘의 별들을 본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 / 그 가운데에서 제일로

예쁜 별 하나를 골라 나는 / 너의 별이라고 생각해 본다

 

별과 함꼐 네가  / 내 마음 속으로 들어온다

내 마음도 조금씩 / 밝아지기 시작한다

나는 이제 혼자라도 /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멀리 헤어져 있어도 /  헤어져 있는 게 아니다

 

밤하늘 빛나는 별과 함께 / 너는 빛나는 별이다

너의 별을 따라 나도 또한 / 빛나는 별이다.

 

 정말인거죠.. 이제 혼자라도 혼자가 아닌거지요..

그렇게 별이 되어.. 그니옆에 있어주는 거지요..

내 맘속에..  계속 머물러 있는거지요..

 풀꽃

자세히 보아야 / 예쁘다

오래 보아야 /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러운.. 사람이 될께요..

 

 버겨운 한주를 보내고 있을때..

그래도 틈틈히 나태주님의 시를 읽으며.. 필사를 하며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이시가 없었더라면 더 힘든 하루하루가 되었을 거예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너무 큰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yes24와 열림원.. 그리고 오래오래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시들을

우리에게 주신 나태주님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  소/라/향/기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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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옆에 시를 따라 적은게 책에 직접 필사하신 건가요? 책을 열심히 읽으시네요^^ 리뷰보다보면 참 신기한 게 사람들마다 주로 보는 부분이 다르더라구요. 여기에서 제가 그냥 넘겼던 시를 다시 보게 되네요^^

    2020.06.04 09:3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소라향기

      필사요.. 그쵸 제가 한거죠..^^
      사람마다.. 조금씩은 비슷하기도, 다르기도 하지요..
      다가오는 부분이.. 훗..
      좋은하루 되세요..^^

      2020.06.04 09:42
  • 파워블로그 책찾사

    시집을 읽으면서 동시에 소라향기님만의 시집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
    요즈음 나태주 시인의 글들이 자주 보이는데, 언제 기회가 되면 공주의 나태주 문학관도 방문해볼까 합니다. 처가 가는 길에 있는데, 그곳에 나태주 시인의 문학관이 있는지 최근에 알게 되었거든요. ^^

    2020.06.04 10:34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소라향기

      아.. 저두 가봐야 겠어요..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면.. 경주와.. 공주.. 여행다녀와야 겠어요..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2020.06.04 10:41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나태주 시인의 시 정말 좋죠. 직접 시인의 시를 읽어보지는 못 했지만 블친님들 리뷰를 통해 만나보곤 하는데 정말 나태주 시인의 시들은 쉬우면서도 정감있고 여운이 남는 것 같아요. 시랑 안 친한 저도 읽고 싶어지는 시니깐요.^^

    2020.06.05 06:1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소라향기

      가을이 되면
      윗글의 책찾사님의 추천처럼
      나태주님의 문학관을 가볼려구요..

      나태주님은 제게 사랑입니다^^

      2020.06.05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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