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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 겹쳐서 ]

 

양말에 구멍이 났다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고 넘기려 했지만

신경이 많이 쓰였다

 

오래 있어야 하는 자리였고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양말 구멍으로 내민 살이

그곳에 있기 싫은 내 얼굴 같았다

 

구멍이 나는 쪽은 항상 오른발이었다

신경쓰면서 살지 않았지만

신경쓰지 않아도 집요하게 한쪽에서만 구멍이 생겼다

 

하긴 사람만 없으면 그것도 별일은 아니겠지만

밖으로 나가 새 양말을 사서 얼른 신었다

신었던 양말을 벗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그 위에다 신었다

 

속옷을 두 장 입는 사람도 있다

 

가면과 가면은 겹쳐진다

쓰고 있는 가면 위에 다른 가면을 겹쳐 쓸 수도 있다

만두피가 생겨 만두를 빚을 일이 생겼는데

안에다 채울 것이 없어

냉동만두를 넣고 통째로 감쌌던 적 있다

 

인간미 넘치는 시다..

양말에 구멍이 나서.. 겹쳐신었다니..

만두속이 없어서 냉동만두를 만두피 안에 넣었다니..

웃음이 났다..

 

난 양말은 비교적 오래 신는 편인데..

(지금 있는 겨울에만 신는 양말들은 5년은 된 듯 하다..)

겨울전까지 신는 덧신은 종종 구멍이 난다..

난.. 같은 상표를 가진 같은 색상의 덧신을 묶음으로 사서 신는 편이라서..

한쪽이 구멍이 난다기 보단.. 낡아지면.. 교체해서 신는 편이다..

 

...  소/라/향/기  ...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

이병률 저
문학동네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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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냉동 만두에 만두피 겹친 다는 것은 획기적인데요. ㅋㅋ
    이 책 읽어봐야겠네요

    2020.10.23 11:4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소라향기

      훗.. 그쵸..^^

      2020.10.23 11:52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