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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간직하고픈 시

[도서] 평생 간직하고픈 시

나태주 편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 참 좋은 당신 ]

                                          - 김용택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서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좋은

당신.

 

[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 분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 그 사람에게 ]


 

                                  - 신동엽

아름다운 하늘 밑

너도야 왔다 가는구나

쓸쓸한 세상세월

너도야 왔다 가는구나.

 

다시는

못 만날지라도 먼 훗날

무덤 속 누워 추억하자,

호젓한 산골길서 마주친

그날, 우리 왜

인사도 없이

지나쳤던가, 하고.


 

[ 그 꽃 ]

                        - 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 송별 ]
 

                                        - 이병기

재너머 두서집 호젓한 마을이다

촛불을 다시 혀고 잔들고 마주 앉아

이야기 끝이 못나고 밤은 벌써 깊었다

 

눈이 도로 얼고 산山머리 달은 진다

잡아도 뿌리치고 가시는 이 밤의 정情이

십리十里가 못되는 길도 백리百里도곤 멀어라

 

[ 밥 ]

                              
        

       - 천양희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서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파치 삶은 너가 소화해야 할 이니까.

 

[ 눈물 ]
 

                                        - 김현승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리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全體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을 제,

 

나의 가장 나중 지니인 것도 오직 이쁜!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주시다

 

[ 풀 ]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고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랍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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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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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흙속에저바람속에

    오랫만에 필사를 했더니 손가락과 팔목이 욱신거립니다.ㅠㅠ
    필사적으로 필사하고 싶은 시들이 많네요!
    편안한 밤 보내시고, 이어서 주말도 무탈하시길요, 소라향기님.^^

    2021.04.30 20:4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소라향기

      훗..저도 필사를 하였는데..
      마음을 안정시켜주어서.. 필사는 힘이 됩니다.

      우리 말순이도..편안한 밤 보내고.. 오월에 봐요..^^

      2021.04.30 21:02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