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기 마련이다. 유년시절부터 마지막 학업 과정의 수료에 이르는 동안, 주변의 잘나가는 동료들에게 열등컴플렉스 같은 것만 느껴온 체험이, 그 영혼의 지층 스펙트럼에 있어 코어를 형성하다시피 한 사람이라면(모종의 '성취', 아니 '성취감'조차도 느껴 본 적이 없는), 반드시 40대쯤 들어서 이상징후를 보인다.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가장하거나, 분명 제 자신이 떨쳐 버리지 못한 트라우마 따위에 대해, 애써 마치 존재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태연함을 지어 드려내보이는 식이다. 늦은 나이에 '저걸 왜?'하는 주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