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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 바이블

[도서] 엑셀 바이블

최준선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스테리물은 아마도 이인화 교수의 <영원한 제국>이 원조이지 싶은데 지금 이 작품도 그와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고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것도 뭐 새삼 지적할 것도 없습니다. 김탁환 작가는 소개가 필요없을 우리 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메이커이겠고 말입니다.

제목은 작중에 나오는 소설 제목이며, 제목만 봐서는 이 장편이 역사 배경 미스테리물인지 짐작하기가 어렵고 엉뚱하게도 어느 잊혀지기 직전 여인의 넋두리인가 착각하기나 딱 좋습니다. 우암 송시열이 숙종에 맞서다 유배지에서 처형당하는 장면이 서두에 나오는데 그의 최후를 둘러싸고 전해진 어떤 버전과는 달리 비장미가 흘러넘칩니다. 작의 분위기는 다분히 서인 중심적 우국충정에 충만하며 1987년 MBC판 드라마 <인현왕후> 등과 별 차이가 없이 단색적 비분강개 톤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앞에 언급한 대로, <장미의 이름>에서처럼, 우리 시대에 실전(失傳)된 어느 명작이 있었고 이 명작을 놓고 역시 우리 시대가 모르는 누군가들이 (알고보니) 역사적으로 엄청 중요한 각축을 벌인다는 겁니다. 그러고보니 <장미의 이름>뿐 아니라 오히려 <푸코의 진자>를 더 닮은 듯도 합니다.

웃기는 건 남인의 수괴들은 물론 심지어 장옥정 본인조차 서포의 "신작 출간"을 눈이 빠지게 기다린다는 겁니다. 소설 하나가 나라의 운명을 바꾸는 셈이나 마찬가지인데 아마도 소설 창작에 종사하는 이들의 영원한 로망 혹은 망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중에는 남채봉이란 이름이 나오는데 물론 작중에도 언급되는 <창선감의록>의 한 캐릭터입니다. 또 백능파는 서포의 <구운몽>에 등장하는 8선녀의 세속 환생 중 한 명과 이름이 같습니다. 8선녀 중 다른 한 캐릭터의 이름은 진채봉이죠. 마지막에 눈이 먼 OOO을 통해 서포의 문건을 전달 받는 OO은 무덤덤하게 OOO을 보내고 마는데 원 무슨 사람 사이 최소한의 은혜를 아는 사람이긴 한가 싶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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