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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이 활약하던 17세기에, 지식인의 필수 교양 항목 중 하나가 광학이었다. 홈즈나 파일로 밴스가 나오는 추리물을 보면(그건 고사하고 심지어 콜린즈의 '월장석'에도 잠시 언급됨) 틈만 나면 주인공들, 또 그들이 대변하는 유한계급층은, 과시삼아 저택 지하실에 틀어 박혀 화학 실험이라는 걸 해 대는데, 이것의 17세기적 페럴렐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사실 19세기에는 패러데이와 맥스웰이 불러일으킨 전자기학 혁명이 더 주목할 사건이었는데, 전기를 다루는 실험은 위험하고 또 순수이론적으로도 화학 따위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은 지능을 요구하는 분야라서 아마추어가 쉽게 흉내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전자기를 갖고 놀 수 있는 사람이란 엄밀히 말해 니콜라 테슬라 같은 외계인밖에 없다).

 

나는 고딩 때, 물리 시간에 선생님이 아주 정교하게 색분필을 써 가며 각 광선의 경로를 칠판에 표시하고, 그 결과로 물체의 상이 어떻게 맺히는가를 정확하게 설명하려 애쓰던 모습을 기억한다. 이 분야는 본래 대단히 흥미로운 영역이며, 그래픽만 정확하게 재현해도 기초적인 이해가 가능하지만, 더 복잡한 현상은 고등수학('고딩'이 아님. 진짜 高等)을 동원해서 완벽하게 설명하는 일이 또 가능하며 그래서 흥미롭다. 빛의 스펙트럼과 차가운 수학의 만남이라니.

 

이 책은 처음부터 차분방정식을 도구로 사용해서 설명하고 있고, 그래픽은 2색이 고작이라 문외한이 내용을 따라가는데는 큰 어려움이 있다. 제 1장에는 광학의 역사가 나오고(뉴턴, 호이겐스의 논쟁부터 죽 나오는데 다 스킵해도 상관 없다. 본래 실력 딸리는 사람이 해당 학문의 '역사'에만 집착하는 법), 2장부터는 본 내용의 시작으로 '파동'이 나온다. 아무리 깡통이라도 빛의 본성에 대해 그것이 입자냐, 파동이냐를 두고 2백년 가까이 벌어진 논쟁이 있다는 건 기억할 것이다(아니 그것조차도 모른다고?넌 그냥 '연예인' 정 모 박사 책이나 읽어야겠다ㅋㅋ참고로, 그 생긴 건?ㅋ). 이 논쟁을 20세기 들어 한큐에 다 평정한 분이 있었는데 다름 아닌 아인슈타인이다. 그러니 말년에 하이젠베르크와 닐스 보어에 패배했다고 해서 너무 평가절하될 일이 아니다. 이분은 상대성이론 말고도 공헌한 바가 너무 많고, 그로써 그 두뇌의 천재성을 우리가 충분히 캐치할 수 있으니까.(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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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리지기

    앗 저도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ㅋ 요즘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돌려보니 더 신기하더군요 기하광학은 .. 복잡합니다.;;

    2011.05.09 19:3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조르주

      네, 그렇죠. 이 책 어려워요. 고딩들도 보긴 하지만.

      2011.05.14 07:02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