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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tuaginta는 세계 최초 非히브리어로의 유대 Tanakh번역이다. 기독교 新舊 양 종파가 갈라설 때에 正經 劃定 범위를 둘러싼 대립의 한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고, 오히려 그 부정확성으로 인해 히브리어, 그리스어 연구에 말할 수 없이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 여러 흥미로운 면을 지니고 있는 텍스트. 이후 내 포스팅에서는 Ralfs 등이 편집한 슈투트가르트版을 사용하겠다(1979년판이며 최근[2006년] 극히 일부가 수정된[되었다고 주장하는] 그 버전이 아님). 참고로 한국천주교에서 사용 중인 '새번역성경'이 참조한 것은 이게 아니고 괴팅겐에디션이다.

* 지금 이 시리즈에서 다루는 내용은 이 책의 '번역'이 아니고, 내가 손수 헬라어 텍스트를 문법적으로 분석해 나가는 것이다. 우리말로도 여러 종류의 해설 성경이 나와 있지만,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여기서 '太'는 '클 태'라는 한자이고, '初'는 시작을 뜻하며, '~에'는 처소부사격 조사이다... ---> 뭐 이런 말을 하는 '해설성경'은 없지 않은가?

kai egeneto hespera

그리고 되었다 저녁이

헬라어는 별 쓸 데 없는 경우, 심지어 고유명사 앞에까지 관사가 붙는 유별함이 있지만, 이런 때를 가리키는 명사의 경우 관사 생략은 흔히 볼 수 있다.

숙어의 경우, 예를 들어 kata gEn 에서처럼, 어의의 전용이 일어나는 경우, 역시 관사가 생략되기도 한다.

egeneto는 gignomai의 아오리스트 3인칭 단수 직설법.

 

저기 팜님, 우리가 11과부터 미완료과거를 배우죠. 거기 보면 접두모음 a가 붙는다고 하잖아요? 인도 유럽 어족은 원칙적으로 과거 시제에는 이 augment vowel이 붙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이렇게 생판 달라 보이는 언어가 같은 친계로 묶이는 건 다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헬라어는 이처럼 과거 시제에 원칙적으로 접두모음이 붙되, a가 아닌 e라는 것이 차이일 뿐입니다.

 

kai egeneto prOi hEmera tritE

그리고 되었다 아침에 세번째 낮이 

 

이거 지난 번부터 계속 매끄럽게 처리되지 않던 부분인데 내가 언젠가는 따로 정리항 생각이었지만, 일단 눈에 보인 김에 중간 점검 격으로 몇 마디 하겠다.

 

히브리 성서 원문을 보면 이렇다.

ויהי ־ ערב   / ויהי ־ בקר    / יום  שׁלישׁי

되었다 저녁이/ 되었다 아침이/ 셋째 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다는 것 명심. 마켑은 원래 저렇게 띄우면 안 되지만, 보기 편하라고 그리 함. 슬래쉬 역시 원문에 그런 게 있을 리 없지만 편의상 삽입.

 

먼저 히브리어 텍스트에 대해 잠시 언급한다.

이 언어는 인도유럽어 계열과 달라서, 주어-목적어-동사 식의 문장성분이 분명히 구분이 안 될 뿐 아니라, 그 필연적 결과로, 문장 성분(필수) 중 어느 하나가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저 13절은, 셉투아긴타의 해당 절과는 단어 하나하나가 매치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억지로 대응을 시킨다면, 히브리어로는 아무 하자 없는 구절이, 헬라어로는 비문(非文, the fragmented sentence)이 되어 버리는 것.

 

셉투아긴타의 이 구절을 헬라 문장의 격식에 맞추어 새기자면, 엄밀하게 주어-동사-목적어(있다면)를 찾아 가며 해석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지, 대~충 그저 어디서 주어 들은 대로, 뜻만 통하면 다 된다는 식으로 넘겨 짚어서는 큰코 다치는 것이고, 어리석고 나쁜 머리에 필연적으로 자리하고 있을 저급한 무지를 폭로하는 것 밖에 안 된다.

 

히브리어는 그런 서구어식 문법을 본래 '모르는' 언어이고, 또 지킬 필요도 없다. 어느 언어건 자신 고유의 grammar를 준수하면 되는 거지, 다른 규칙까지 눈 돌릴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단, 셉투아긴타는, 그게 대체 중학교 아이들 교과서 밑에 달아 놓은 '발음기호격 노트'가 아니라면, 그것도 어엿한 하나의 성경 본문이라면, 그걸 헬라식 기준으로는 엉성하기 짝이 없는 히브리식 센텐스를 추종하는 식으로 해석하는 건 아주, 아주 곤란하다. 뜻의 깊은 새김은 그게 궁극적 목표이긴 하겠으나 일단 문법 분석이 선행한 후에 이루어져야 할 작업이다. 요즘 같이 주워들은 인터넷 지식이 흔한 시대에, 결론만 갖고 '썰'을 풀자면 장애인 아닌 이상 그런 걸 누가 못하겠는가?

 

결론: 헬라식 문장은 헬라식 문법에 맞추어 읽어야 한다는 점. 결론만 가지고 떠들 것 같으면 히브리 원문에만 주의 기울이면 되며, 어차피 translation인 이 텍스트에 관심 가질 필요 없다는 것.

 

자 그래서, 어케 새겨야 한다는 것이냐?

 

prOi는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어떤 경우에도 부사이지, 명사가 될 수 없다. 명사가 될 수 없다면, 문장의 주어가 됄 수 없다는 소리다.

 

한 저녁이 지나고, 한 낮이 지나고, (이것이 모여) 한 날이 되었다. 밤+낮= 하루

 

결론은 그게 맞는데(왜? 히브리 원문이 그러니까), 누차 이야기했지만, 이건 헬라어이기 때문에, 헬라식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prOi를, (결론에 끼워 맞추듯) '낮'이라 하지 말고(그런 뜻도 없다),

'일찍, 이른 시각에'라고 새긴 다음,

뒤의 hEmera tritE를 이 문장의 주어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셋째 낮이 되었다' 정도로 새기는 게 좋겠다.

그럼 prOi는 무슨 구실을 하는가? 음. '낮'이, 단순한 '날'이 아니라는 걸 분명히해 주는 부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이 구절에서 지금까지의 모든 주장과 결론을, 해석에 있어 절대적 권위를 지니는 히브리 원문을 조금도 끌어들이지 않고 순수 헬라식 문법으로만 분석해서 제시했다. 만약 이것이 오류라면, 이 셉투아긴타는 본래 그 문장이 초딩식 객설이라는 것, 혹은 모국어(번역한 이들은 대부분 헬라어를 모국어로 삼던 유태인들이었다)도 제대로 모르는 초딩들이 이 대번역작업을 수행했다는 것 밖에 안 된다. 불가타와는 달리 이 70인역은 이집트 왕의 후원을 얻어 그나마 우수한 자원이 동원되어 행해진 작업이고, 히브리어가 헬라어를 남김없이 구현할 수는 없어도 그 逆은 (축자적 번역이라고 해도)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렇게까지 눈높이를 낮춰 들여다 볼 필요는 없다는 전제 하에서이다.

(너무 길어져서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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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조르주

    바로 위 글은 삭제 아니고 잠시 비공개.

    2010.08.04 22:05 댓글쓰기
  • 아..잘 읽었습니다. 뭔가 상당히 후련한 느낌입니다. <히브리어는 서구식 문법을 원래 '모르는' 언어이고.. > 부분이 특히나 시원합니다. 히브리어에서는 주어였더라도, 헬라어에서 부사어로 바뀌면 그렇게 해석하는 게 맞는 거 같애요.

    아직 안 배운 아오리스트도 과거의 의미인가봐요? 범어도 그렇고, 헬라어도 그렇고 과거시제에 접두모음이 붙는 게 왠지 반갑습니다.ㅎㅎ (범어에서 나중에 아오리스트도 뭔가가 붙을래나요? )
    아오리스트 접두모음 e, 알아놓겠습니다.

    2010.08.04 22:39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조르주

      ^^
      후련하실 것까지야..

      어디 책을 잠시 보죠.
      376쪽에 보면 나오죠?
      단 라틴어는 예외입니다. 이 언어는 이상하게 접두모음이 없어요. 전철 일체가 없다시피 하고(헬라어는 안 그런데), 과거 표시 모음도 따라서 없습니다.

      2010.08.05 00:05
    • 376쪽에요? 넵. 찾아볼께요.

      아하. 라틴어가 그렇군요. 하긴, 제가 알고 있는 유일한 동사 과거형에 접두모음이 없긴 했어요. ㅎㅎ 딱 하나.

      2010.08.05 13:57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