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자기 글을 읽어주는 타인한테서, 저를 향한 어느 정도 권위를 인정해주기를 기대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자격을 갖춘 후에라야 그게 도둑놈심뽀가 안 되는 법이다. 책을 나름 목에 힘주고 평가하려면 배경 지식을 어느 정도 몸에 지니고 나서 뭘 써도 쓰는 게 세상에 대한 예의다. 그저 비슷한 처지의 출판사 홍보그룹에서 상부상조하는 마음으로 '우가우가' 지지를 엄호받으면, 보다 냉정한 제3자측으로부터의 검증 판단 과정은 생략해도 된다는 뜻인가? 아니면 어차피 본인이나 별반 차이없는 문외한들의 선동격 서포트만 있으면 나머지는 대충 세몰이식으로 눈가리고 아웅으로 때울 수 있다는 심산일까? 본인이 인식하는 세상의 범위는 인터넷 도메인 yes24.com이 그 한계이기라도 할까? 압도적으로 넓은 그 외의 세상은 그저 존재하지 않는다고 우기는 게 천문학적 마인드이기라도 한가? 본인이 나온 학교의 교수들은 졸업생에게 사회에 나가서 그런 식으로 '약게(과연 그게 약기나 한지 의문이다만)' 처신하라고 가르치기라도 했을까? 책이든 뭐든 리뷰를 쓸 때에는 최소한의 책임감이 있어야 하며, 자신이 해당 분야를 전공하기라도 했다면 그건 어깨에 달고 우세나 부릴 계급장이 아니라 무거운 십자가로 작용하는 게 맞다. 행여 자신이 내용 이해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그건 쥐구멍이라도 파고 숨을 정도로 제 학교 졸업장에다 대고 부끄러워해야 함이 마땅하지, 그야말로 '자기중심의 성급한 일반화'로 쉴드를 칠 일이 절대 아니라는 점에서 그렇다(졸업장 뒤에 인생 그 다음 단계로 한 마디 더하려다가 차마 그렇게까지... 싶진 않아 걍 참는다).

이 책은 많은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보통 이런 경우 번역의 문제가 끼어드는 수가 많은데, 이 책은 우리 나라에서 이 분야 거의 유일한 번역전문가인 박병철 박사의 솜씨라서, 만약 이 양반의 손으로 불가능한 점이 있다면 그건 한국어 자체의 한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실제로 이 책의 문제는 책 그자체의 실패에 기인하는 바 크며, 역자도 옮기다 짜증이 났는지 몇몇 대목에선 그 서술의 부정확함과 비과학성을 대놓고 지적하기도 한다(많은 리뷰어들이 이 점은 눈치 못 채고 그냥 넘어가더라만). 만약 현실적으로 이만한 책도 없지 않냐는 점에서 대체의 곤란성을 지적하는 이가 있다면, 정말 눈물이 나지만 심지어 그렇지도 않다는 더 엄연한 현실을 지적하고 싶다. 바로 브라이언 그린의 저서들이다. 나는 그의 저서들을 읽으면서, 과학이 수필적 예술이 될 수도 있구나, 사람 능력의 한계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구나 하는 점에 탄복을 했더랬다. 과학서적이 갖추어야 할 많은 미덕의 비교항목 면에서 그린의 저서는, 대단히 마음 아프지만 이 책을 거의 전적으로 능가한다는 게 내 판단이다. 어째서 그런지, 그 말의 당부와 신뢰성은 앞으로 전개될 논증에서 확인해 보기 바란다. 나는 막연한 일반판단 따위는 절대 하지 않고, 반드시 개별 구체 사항의 확증으로만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