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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이미 와 있으나, 다만 그 '배급'이 불공평, 비균질하여 실감하지 못할 뿐이라는 윌리엄 깁슨의 말은, 큰 통찰력의 발휘까지는 아니라 해도 진상의 섬세한 포착임에 분명하다. 짐짓 못 알아먹은 척하며 깁슨에 딴지를 걸어보자면, '과거-현재의 뻔한 등차수열 다음 항은 언제나 미래이니, 대관절 미래가 접근하지 않은 현재가 어디 있겠냐?' 는 퉁명스러운 반박도 가능하다. 그러나, 그냥 미래도 아닌 '특이점 수반의 격동'이 가까이 왔다고 하면, 그건 동네가 들썩일 만한 뉴스가 된다. 이미 USA라는 통장님이 세력권으로 접수하신 지 오래인 지구촌의 좁디좁은 관계망에, 이 커즈와일이라는 고집불통은 '지금껏 느네가 집착하던 이런저런 미신과 폐습은 쓰레기통에 다 처넣어버려!'라 일갈하듯, 이 두꺼운 책에 충격으로 독자가 정신을 못 차릴 만한 못된 소릴 골라 가며 꽉꽉도 채워넣고 있다.


소위 미래학 도서(이 범주에 들어간다고 여겨지는 아이템이 많지만, 단연 군계일학격의 명저부터 자기계발류보다 더 쓰레기인 파지류까지 수준은 천차만별이다)에 대한 치명타격 분석을 제대로 행하려면, 바로 지금 내가 하는 것처럼 몇 년 뒤 사후대조, 세컨 게싱이 아주 제격이다. 예언을 한다고 했으니, 그 예언이 과연 맞았냐 틀렸냐, 최소한 맞아가고나 있는지 체크하는 일만큼이나 '급소에 한방'이 또 어디 있겠는가? 진대제까지 감수자로 모셔오며 판촉에 공을 들일 필요도 없이, 이 책은 그 내용 면에서 너무나도 충격적인 언술로 가득하여, 구매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발적 판촉원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입소문 하나로 다단계 팀 하나를 꾸린 신흥 종교적 파워를 한국에서조차 한때 누렸다.


과연 커즈와일의 그 막강했던 선풍은 6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소멸했는가? 아님 진앙에서 반사한 후 다시 지저를 향해 돌진, 다음의 충격파와 제 2의 목표를 물색 중인가? 희대의 살인청부업자 조르주의 킬링 컨텐츠는 앞으로 삼 개월에 걸친 러닝을 계속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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