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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법총론(이재상)
| 박영사 | 2007년 02월

블로그 처음 시작할 때 첫 포스트에 이런 취지로 말을 한 적이 있다. '이상하게도, 좋은 교과서는 처음에는 weird하게 보이는 말을 무작정 외웠다가 나중에 다시 곱씹어 보면 그 말이 여러 차원에서 맞는 말일 경우가 많았다. '

이 책을 처음 사서 볼 때는 제일독엔 무슨 말인질 모르겠고, 두 번째엔 '일본어로는 몰라도 한국어로 이런 식의 용어정의, 논리전개가 가능한 일이기나 한가?''정직하지 못한 현학의 체계'라고 나름대로 단죄를 내렸었다.
거부반응이 사라진 건 좀 엉뚱하게도 민법주석서인 Jauernig 책을 보고서이다. 사실 책이라기보다 사전이나 사항색인에 가까웠지만, '아,이게 독일어로는 본래 말이 되는거구나'라고 생각하니까 구절양장의 미로에서 아리아드네의 실마리를 발견한 느낌이나 다름없었다. 그 이후로는 Troendle의 주석서를 구해 읽었고, 다음 순서가 록신의 교과서였다.

이런 우회로를 거쳐 이 책을 다시 접하니 글자 하나하나가 다시 보이기도 했다. 총론교과서가 앞뒤논리전개가 일관되지 않는 점, 독일의 학설을 어설프게 소개하거나 오도하기도 하는 점을 노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교과서는 그런 과오가 가장 적은, 거의없는 교과서이면서, 동시에 가장 스탠다드한 사항을 적절한 균형감각으로 싣고 있다.

자매서인 각론과도 요철이 잘 맞는 점도 큰 장점이다. 다른 책은 총론과 각론이 따로 노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그렇다. 총론에서 간결하게 이론 전개를 하니 각론에서 무리하거나 리던던트한 적용을 할 필요가 없게 하는 것은 독자의 입장에서 매우 편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 한권만 봐서는 위험하고(뭐가?^^), 우선 간략히 소개된  이론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다른 책 두 권을 서브삼아 봐주면 유익하다(인과관계, 착오에 관한 논문선). 다음으로 다른 교수들의 저작도 반드시 참고로 봐줘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이건 현실적인 요구에서이다.

표현 방법이나 편집에서도 나중에 가서 더 공감하게 만드는 명저이자, 한국어로 된 형법학의 가능한 한 최선의 현실태라고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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