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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도서]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박서련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제목이 너무 재밌다! 스포주의하세요!^^

지금부터 시~~~~~ 작!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우리집 꼬맹이들이 즐겨하는 게임 브롤(스타즈)을 나도 해봐야 하나 진지하게 생각해본 소설이다. 게임과외가 있어서 선생님들이 등장하는 장면이 비현실적이라 여겼지만, 아이들 사이에서 게임으로 충분히 우열이 가려질만 하겠다 싶어 소름돋는다.

학벌, 부, 외모까지 다 갖춘 엄마는 아이가 부족함 없이 자라도록 하고 싶다. 능력이 닿는 한 아이를 서포트 한다. 계획대로 안 된 건 엄마가 자책하고, 잘 된 건 아이의 공으로 세운다. 처음엔 뚱뚱해진 외모로, 다음은 게임을 못 해서 비웃음 당하는 아이의 토로에 충분히 공감해주며 애쓰려는 엄마의 모습이 참으로 지극정성이다. 나 또한 저렇게까진 못 해도 내 자식의 일은 곧 내 일로 직결되는 부모자식 관계 아닌가 이해도 하려하지만 과하다 싶다.

결국엔 아이 대신 게임실력까지 키워 복수해준다. 그렇게까지 아이에게 이것저것 끌어다 다 해줬는데, 돌아오는 건 '엄마'란 칭호를 줄인 한 글자가 들어간 욕이다. 내가 이러려고 자식키웠나? 하하하!

엄마들! 읽어보세요. 여러 생각 듭니다. 특히 게임하는 아들 두신 엄마들이요^^

 

<미키마우스 클럽>

앞 소설과 마찬가지로 인물을 '당신'이라 부르며 서술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돌인 딸의 매니저로 사는 엄마.

열심히 살고 싶은, 무언가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진 이들에게 던져지는 것은 응원이 아니라 조롱이고 비난이다.

누구도 그들의 편이 되어 주지 않고 '어디 해볼테면 해봐라!'라는 식이다. 처한 상황을 그들이 선택한 것이 아닌데, 처음부터 정해진 듯 취급받고 비아냥을 받아내야 하는 쓰디쓴 말과 행동이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보>

기독교인이라 이 이야기가 무겁게 다가왔다. 우리가 다 이런 거 아닌데, 기독교인을 바라보는 시간이 왜 이리 굴곡져 있을까? 이런 소설을 읽을 때마다 억울함과 한탄의 한숨이 나온다. 좋은 모습은 한 개도 안 보고 왜 안 좋은 모습만 못 들춰내서 난리지? 라고 솔직히 말하면 외치고도 싶었다. 자꾸 돌멩이를 던져대니 그만 좀 던져라 대꾸하고 싶었다.

그러나 꼭 그렇게 말할 수만은 없음을 인정한다. 어찌됐든 나는 나보다 우리이기 때문에 받아내야 하고, 기독교 내에 썩어져가는 일들에 대해 분명한 인식과 자성은 외면하면 안 되는 건 맞다. 겉만 번지르르 한 이중성과 함께 위선적인 기독교를 이렇게 외부의 지적이 있어야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게 사실 참 부끄럽다.

이 이야기가 다가 아닌데 내게는 이게 컸던 소설이었다.

 

<곤륜을 지나>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애증의 관계를 보여준다.

왜 여자들은 이렇게 늘 죄인이 되어야 하지?

요즘도 이런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있어? 싶지만, 그 불편한 마음과 수긍할 수 없는 첫 단추가 잘 못된 그들의 관계는 분명 존재했기에 이렇게나마 그 장면을 다시 본다.

 

나 또한 당신이란 사람을 시어머니(저희 시어머니 말고요^^)로 맞이하고 싶겠습니까? 라고 말해주고 싶다.

 

<기미>

'치매환자와 치매환자가족'이 이렇게 현실감있게 다가온 소설을 읽었던 적이 있던가?

치매환자 가족이 잃어버린 일상, 제약,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이 세세하게 표현되어 읽고 난 후 마음이 무거워졌다. 허구인 이야기라는 자체를 떠나서 그 상황에 깊이 몰입되어버렸다. 혹여나 하는 희망이 생기다가도 다시 보니 절망으로 돌아왔고, 그 나락으로 더 깊숙하게 떨어지는 듯한 결말에 겁이 났다. 이 소설에서 박서련 작가님의 필력을 알 수 있었다.(물론 다른 작품도 충분히 좋았습니다만).

 

 

<그 소설>

아이고 헷갈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가!

'진실의 종아 울려라!' 외치고 싶다.

 

'이거 작가님 소설 맞나요?' 라는 물음이 당연하게 나올 소설이다.

이 작품 중 인물도 그의 소설에서 많은 이들로부터 그런 질문을 받았던 것처럼 말이다. '한 소설을 읽으면 어떻게 경험하지 않고 이런 소설을 쓸까? 이건 분명 작가의 경험으로부터 나온 글이다. 특히 인물이 여자라면, 거의 100프로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많이들 하겠다.(저도 그렇습니다.) 마치 그에 대한 해명 소설 같다. 이 이야기가 제 이야기일까요? 아닐까요? 라고 작가님이 독자들에게 장난끼 어린 질문을 던지는 것도 같다.

이 소설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아니거든요? 속으셨죠? (뭐가 뭔지 모르겠죠? 나도 재밌네^^)

 

<A Queen Sized Hole>

퀸 사이즈 침대가 아니라 구멍이라니 재밌는 제목이다. 나는 저 제목 사이에 Black을 넣고 싶다.

왜 저들은 제 집에 안 가는가?

글 쓰는 자의 처참한 생계, 마주하기 불편한 자의 넉살, 그리고 채권자.

세 사람은 퀸 사이즈 침대에 누워 있다. 여기까지만 말해야 할 것 같네요. 후후후

 

 

**

단편소설이지만, 일부에선 독립영화스러운 그림이 그려지는 건,

크나큰 사건이 없어도 현실감이 그 어느 것보다 느껴지기 때문인 듯하다.

어떻게 저렇게 다양한 주제를 다룬 소설을 이토록 잘 써낼 수 있을까?

박서련 작가님의 필력과 풍성한 소재에 감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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