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스몰 플레저

[도서] 스몰 플레저

클레어 챔버스 저/허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맘까페에서 누군가가 추천한 책이었다. 다른 데선 어디서도 누구에게도 추천하는 걸 못 봤던 지라(?) 더 읽고 싶었다. 책표지가 예뻤고, '스몰 플레저'라는 단어의 조합이 궁금증을 더 불러 일으켰다.

 

1. 줄거리

때는 1957년. 이 책은 한 철도사고 발생의 신문기사의 한 지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 등장하는 40대 초반의 여성의 이름은 진. 그녀는 신문기자다. '이제 번식에 남자는 필요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간 이후로 신문사는 한 여인(그레천)에게서 편지를 받는다. 10살이 된 자기 딸이 남성과의 관계 한번 없이 태어나 지금까지 자라왔다는 황당한 내용이었다. 이에 취재를 맡으면서 그레천의 가족(딸 마거릿, 남편 하워드)과 가까운 관계가 되고, 취재를 하면서 색다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한편, 진은 자신을 의지하는 엄마와 살고 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여동생은 결혼 후 출가했다. 미혼인 딸과 엄마와의 관계, 그리고 적절히 발전되는 그레천 및 가족의 진실. 이 모든 것으로 진의 인생 또한 진실이 밝혀지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게 되는데...

 

2.<스몰플레저>에서 보이는 인물관계 데자뷰?

먼저, 진과 그의 어머니와의 관계에선 <에이미와 이저벨>이 떠올랐다. 물론 딸인 진은 40대 초반이며, 에이미는 10대였다. 다른 세대지만, 엄마와 딸과의 관계에서 오는 묘한 신경전, 그리고 의존관계가 비슷하게 느껴졌다. 엄마들은 하나같이 고집스러웠고, 겉으로 보이든 안 보이든 딸들을 통제하려 했다. 모녀 사이엔 서로 의존하면서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긴장이 끊이지 않는다 .

에이미와 이저벨

에이미와 이저벨

저자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6.05.27.

두번째로, 진과 그레천의 관계에선 <파친코>의 선자와 경희가 떠올랐다. 진은 한 유부남에게서 배신을 당했지만, 1950년대치고 상당히 주도적인 직업을 갖고 있다. 남초현상이 보일 듯한 기자의 세계에서 약간은 소외되거나 특정 기사를 다룰 수 밖에 없는 상황일지라도 자기 일에 대해 성실하고 주도적이었다. 파친코의 선자 또한 유부남인 한수의 가정을 뒤늦게 알게 된다. 비록 여성이 주도적으로 가장의 자리에 설 수는 없어도 경제적으로 독립적이면서도 지혜롭고 성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면에서는 아주 같은 성격은 아니어도 비슷한 모습이 보인다.

그레천은 아름답고 매력적이었지만, 너무 여성적이면서 흔들리는 모습이 '파친코'의 경희의 모습과 흡사해보였다. 그녀가 의외의 반전을 줄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경희나 이 책의 그레천이나 흔들리는 태도가 조금 짜증스럽게 느껴졌다.

파친코 1~2권 세트

파친코 1~2권 세트

저자
이민진
출판
인플루엔셜
발매
2022.08.25.

 

3.터질 것 같은 감정을 제인 오스틴 느낌으로 차분하고 섬세하게??

이야기는 차분했고, 일상적이었다. 어떤 불안과 긴장도 없을 것 같은 모녀와 가정의 이야기에 조금씩 칠판 긁는 듯 부스럼이 생겨난다. 겉으로는 고요해보였지만, 원망, 동요, 집착, 의존, 통제, 절제의 꾹꾹 눌어온 감정들이 폭발하기 전 들썩 거리는 모습과 같다. 그리고 '진'이란 한 인물을 통해 담담하면서도 절제된 모습으로 터져나간다. 그래서 혹시나 인물들은 '스몰 플레저'를 찾을 수 있을지, 누군가에게 뺏기지나 않을지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읽게 된다. 문장들이 굳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제인 오스틴'을 절로 떠올리게 한다.

(도서관 반납일이 가까워졌는데,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결국은 구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4.당신의 작은 즐거움(small pleasure)은 무엇인가요?

번역자나 작가의 그 어떤 이야기도 없이 소설만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좋았다. 어떤 전문가의 설명이 없는 덕에 독자의 해석은 어리숙할지 모르겠지만, '스몰 플레저'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점이 맘에 든다. 나 또한 평범하게 지금의 삶을 'pleasure'이라 여기는데, 이 책에서 small pleasure 또한 다르지 않다는 점이 인생 별거 있나 생각이 들게도 한다. 그리고 행복은 별다른 곳에 있지 않구나 싶기도 하고 말이다.

우리의 즐거움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 주위 사람들의 pleasure은 무엇인지 묻고 싶고 궁금해지는 단어조합이 이 책의 제목이다.

 

5.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차분하고, 섬세한 감성을 느끼고 싶으신 분!

잔잔한 것도 좋고, 묘한 긴장감도 좋아하시는 분!

엔딩에서 은근한 여운이 남습니다.(말해드릴 순 없어요!!^^) 참고하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