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책이다. 9900원은 싸지만 그거 치곤 얇은 감이있다
임이랑 작가는 yes24서평단 이벤트를 하며 처음 당첨된 도서로 알게 되었다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라는
괴롭진 않았지만 작년부터 식물에 관심이 생겼다
방석을 하나 놔두고 식물이 가득찬 방에서 명상하고 말거라는,
방 안, 숲 속의 작은 사찰을 만들겠다는 그런 결심이 있었다
그래서 책을 읽었고 아무 내용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니었는데,
다만 읽는 것 만으로도 식물에 관심을 가지게 해주었다
그렇게 처음으로 문샤인 산세베리아를 샀고 곧이어 줄줄이, 집안이 화분으로 넘치게 됐다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열이 된다는 말이 딱 맞더라
내 방에만 다 키워서 그렇지 지금 혼자 큰 집에 살면 얼마나 더 들일지 감도 안잡힌다
화분이랑 식물에 벌써 30만원 가까이를 썼다
초기비용이니까,, 하고 썼다
이 책은 식물을 좋아하다보니까 그냥 사고 싶었다
식물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고 싶었고, 문제집 사는 김에 살짝 끼워사기에 알맞은 가격이었다
다른 식물서 들도 내 카트 안에 있지만 먼저 접한 작가라 그런지 좀 더 믿음이 갔다
책을 읽다가 내려놓고 문득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이 말이 너무 좋아서
"고사리들은 꽃을 피우지 않고 포자로 번식한다. 꽃을 피우지 않는 식물이라는 사실 때문에 고사리들을 더 아끼게 된다. 모두가 꽃 피우는 삶을 살 필요는 없으니까."
집에 있는 블루스타 고사리에게 잘 해주고 싶어졌다
그리고 식물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도 담아보고 싶어졌다
나는 파스텔 계열의 식물을 좋아하는데, 암튼 다음에 이야기해보자
커피 한잔 놔두고 소근소근 우리만의 비밀을 이야기 하는 것 같은
소박하면서도 이쁜 책이다
<다만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와 내용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좀 그랬다 완성도의 측면은 둘다 비슷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