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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하우스

[도서] 삼성동 하우스

김경래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소설은 역설적으로 치밀한 저널리즘의 결과물이다.

 

출판사 - 농담과 진담

소설의 시작은 이렇다.

이 소설은 당연히 소설이다.

복학생 태훈. 알뜰한 군대생활로 등록금, 고시원비 등을 마련한다. 복학해 보니 다들 노트북을 들고 다닌다. 알바로 노트북을 마련한 태훈, 카페에서 도난당한다. 역시 도난 프로그램도 소용없다. 훔쳐가는 데는.  울며 겨자먹기로 어렵게 마련한 중고 노트북.

노트북 속에 이상한 것들, 동영상, 사진 등등이 잔뜩 들어있다. 태훈은 이 자료들을 어떻게 할까.

태훈은 조심스럽게 심사숙고하여 기자를 찾는다. 

태훈이 찾은 기자. 사명감이 특히 투철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닳고 닳은 기자도 아닌 자신도 자신의 정체성을 아직 판가름하지 못하고 있는 듯한 기자. 하지만 태훈이 넘긴 자료를 팔아먹거나 무시할 기자는 아니다.

 

이 소설은 노트북 속의 동영상의 시간과 노트북을 우연히 손에 넣은 동영상이 찍힌 지 3년 후의 시간이 동시에 진행된다. 

동영상을 찍은 이들. 미도, 용식, 구식, 윤희 이들은 누구이며, 왜 동영상을 찍었고, 어떻게 찍었고, 찍어서 뭘 했는지를 디테일하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들은 직감상 돈이 될 물건임을 직감한다. 몰카를 찍기위해 카메라를 신중히 선택하고, 장착한 가방을 연습삼아 들고다니면서 익숙해지는 연습을 한다. 또 몰카로 js에 접근하여 돈을 받는 과정은 이 소설의 또하나의 재미있는 장면이다. 등장인물간의 속고 속이는 장면, 여기서 속이고 저기서 속고,

이 소설은 허구라 말하며 허구가 아님을 외친다. 딴 세상이야기

노트북속의 동영상을 기사화하기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기자들. js의 이야기라 기사화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기사화를 하더라도 이 기사가 js에 위해를 가할 수 있을까? 설마 이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이 소설은 철옹성같은 js국가가 되어가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꼬집어 말하는 듯하다. 모든 것이 js니까 괜찮다. js니까 넘어가 준다. 도대체 우리나라는 기업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꼬집는다. 

이 소설은 탐사보도기자의 작은 일면이 상세히 나와있다. 동영상 속에 찍힌 어느 건물의 옥상 사진만으로 어느 동네인지 알아보는 집요함에 놀랍다. 엄청나게 많은 실타래처럼 엉킨 전봇대 사진 하나로 이 동네 어느 전봇대인지 알아내는 그래서 결국은 동영상의 장소가 어느 동네 어느 빌라 몇 호인지까지 알아내는. 정말로 영화같은 소설같은 장면들이다. 

현실을 그대로 글로 쓰면 '설마, 이런 소설같은 이야기가 진짜야?' 한다. 차라리 이리저리 흥미롭게 엮은 이야기가 더 현실적이다. 더 실제같다. 

 

기는 놈 위에 뛰는 놈,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어줍잖은 용식에게서 동영상을 빼앗은 나는 놈 홍렬,  홍렬이 터득한 삶의 지혜, 문제 해결의 공식을 잠깐 엿본다.

"액션이 있어야 리액션이 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센터를 까야 상대가 고꾸라진다."

"복잡한 일은 단순하게, 어려운 일은 쉽게, 은밀한 일은 노골적으로."

 

기자 동해와 함께 작업 하던 인제스티게이티브 고정혜의 말이다.

" 여기 대표가 저 처음 만났을 때 그랬어요. 자기가 게이트 키퍼라고. 키퍼라고 해서 문을 막는 게 아니라고, 지나가야 할 것들이 잘 지나갈 수 있게 문을 지키는 게 키퍼라고."

정혜와 동해, 태훈은 끝내 자료를 기사화 할 수 있을까. 그들이 단죄하고 싶어하는 그 js는 죄값을 치를 것인가. 과연 사법부는 진실의 편에 설까.

 이 소설은 현실적인 결말을 가지고 있다. 흥미진진한 결말을 위해 리뷰는 여기까지.

 

 

** 예스 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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