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인생의 단계 마다 입시와 비슷한 시험의 과정을 겪게 되니 자기계발서에 대한 수요는 끊이지 않는 듯하다. 중고등학생에게 책 추천을 하기에 자기계발서는 좋은 옵션이 되기도 하고. 나부터도 중학교 때 아버지나 사촌 형에게 선물 받은 책이 《성공하는 10대들의 일곱 가지 습관》 같은 자기계발서였으니까. 물론 그 책도 끝까지 다 읽지는 못했지만.
자기계발서를 특집으로 다룬 기획회의 564호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읽은 자기계발서를 자연스레 떠올려 봤다. 이 책들은 앞서 적었듯 대부분 중고등학교 때 읽은 책이다. 그때가 나에게 분명한 욕망이 있었던 유일한 시기였단 말인가.. 그래도 올해 《어른의 대화법》이나 《아침의 눈 공부법 4.0》, 《나는 무조건 한 번에 합격한다》를 읽었으니 요즘 나름 자기계발서를 읽긴 읽었구나. 부자나 성공과는 거리가 좀 있는 책들이긴 하지만.
성공학에 대한 키워드로 연도별 자기계발서 트렌드를 짚은 글과 국어교사로서 자기계발에 대한 고민과 사례를 다룬 글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국어교사의 글은 어떻게 섭외된 필진인지 신기하기도 하고 자기계발서가 아닌 자기계발에 대해 다룬 유일한 글이라 기억에 남는다. 문학 작품에서 교훈이나 의미를 찾는 식의 학생등 독서 활동 지도에는 여러 생각이 들긴 하지만.
#기획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