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을 헤엄치는 법》은 이연 작가님이 퇴사를 하고 보낸 1년의 기록을 담은 그림 에세이다. 전구를 의인화한 캐릭터는 익숙한데 단행본으로 작가님 그림을 제대로 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튜브 채널이 있는지도 몰랐고.
겨울에서 시작해 그 다음 겨울을 맞이하는 동안 작가님은 퇴사를 하고 직업이 아닌 나 자신을 찾아 매일을 헤엄친다. 건강을 위해 받기 시작한 수영 강습 시간에 듣는 철학적(!)인 이야기와 함께 말이다.
오랜만에 수영을 할 때의 감각을 기억한다. 벽을 발로 차고 앞으로 나아갈 때 보이던 푸른 타일의 빛깔과 갑작스레 주위의 소리가 멀어지던 그 감각을 말이다. 그 오랜만의 낯선 감각이 당황스러워 팔과 다리를 허우적대다 이내 오래 전에 하던 대로 앞으로 뻗어나갔던 기억. 지금 치는 매일의 헤엄 또한 먼 훗날의 내가 꺼내볼 수 있게 나의 몸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여 가겠지.
《매일을 헤엄치는 법》도 나에게 그런 책으로 남을 것 같다. 어릴 때 했던 것처럼 지금 다시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 오랜만에.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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