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와 장애 관련 출판물 콘텐츠를 다룬 기획회의 567호의 특집 기사에서 이 책의 소개를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아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영향으로 나온 듯한 이 특집은 시의성 면에서도 적절했다.출판물로서의 장애학, 장애 가족을 돌보는 저자의 칼럼 연재 경험, 비장애인이 장애와 관련해 지녀야 할 태도, 국내 콘텐츠가 장애를 다루는 방식, 장애 관련 최근간 소개 등 특집 기사의 역할 분배 또한 적절했다. 이번 기획에 신경을 많이 쓴 듯했다. 당사자 성을 지닌 저자들의 참여에 따른 결과로 보이기도 하고.
시각 장애인에게 시력 수술을 제공하던 티비 프로그램이 착한 예능으로 받아들여지는 등 장애인의 장애를 극복 대상으로만 그리던 때에 비하면 드라마 우영우는 그보다는 나아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변화의 경험 때문일까. 아무리 더디더라도 20년 씩이나 시간이 지나면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은 쪽으로 세상이 나아가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전장연의 시위를 불법 시위로 규정하고 비난하는 이들을 적잖이 보게 된다. 그래, 시간이 흐른다고 진보가 그냥 이뤄지지는 않겠지. 그 더딘 변화 속에서 다들 버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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