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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너머

[도서] 디자인 너머

게슈탈텐 저/오수원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디자인 너머 피터 슈라이어, 펜 하나로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15년간 현대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정립하고 자신만의 굳건한 철학으로 동서양의 경계를 넘어서는 피터 슈라이어의 이야기이다.

피터 슈라이어는 독일 바이에른주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알프스 산기슭 깊은 곳에 자리잡은 바트라이헨할에서 태어나 예술가의 꿈을 키우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피터의 할아버지는 피터의 부모님 집 근처에서 목공소를 운영했던 목공 장인이자 화가였다. 훌륭한 공예 솜씨를 알아보는 피터의 감식안은 분명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으로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셨던 장난감들은 그의 상상력 넘치는 놀이가 이후 성인이 된 이후의 삶을 형성할 열정으로 발전해나간 의미심장하게 보여준다.

바트라이헨할에서 독일의 중고등학교 격인 김나지움을 졸업하고 뮌헨 응용과학대학교의 산업디자인 과정을 지원하고 대학에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필요한 기초를 쌓았다. 아우디의 지원으로 영국 왕립예술대학교에서 수학하던 시절에는 역동적인 당시 런던의 문화와 예술로부터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을 다지는 토대를 쌓았다. 졸업 전시회 때 피터가 팸플릿에 썼던 문구ㅡ에너지와 자원의 유한성과 감소 추세, 교통 혼잡도의 증가, 안전 의식의 성장, 인체공학적 관심의 증대 같은 요인들이 모두 자동차의 외양 및 내부 디자인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ㅡ이 문구는 자동차 업계와 피터가 창조하려는 자동차에 대한 명석한 개관이었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이 문구는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마주한 도전의 핵심으로서 여전히 유효하다.

아우디에 입사하여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고, 아우디와 폭스바겐에서 유럽의 자동차 디자인 명장으로 주목받았다. 한국과의 인연은 2006년 부터로 기아의 디자인 최고경영자 자리를 수락하며 동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디자인 언어를 구상하였다. 그는 직선의 단순함이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호랑이 코 등의 고유의 스타일을 도입했고, 이를 바탕으로 기아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된 K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K5(옵티마)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IF 등 국제적인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로서, 그리고 세계 자동차 산업의 선도적 위치에 오른 현대자동차의 디자인경영을 진두지휘하며 2018년부터 현대자동차 그룹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디자이너는 어떻게 기업의 창조적 리더가 되는가? 어떻게 해야 한 개인이 자신만의 비전을 갖고. 조직내 직원들까지도 그 비전에 확신을 갖게 할 수 있을까? 이것은 2006년 기아의 디자인 총괄 책임을 맞게 된 피터 슈라이어 앞에 놓인 질문이었다. 그는 디자이너로 일하는 내내 한결같이 지향한 것은 단순성과 명료함이다라는 말을 한다. 자신의 원칙을 굳건히 확립해놓고 그 원칙을 새로운 환경에 적용할 기회를 찾던 중, 피터는 자신의 철학을 보여줄 완벽한 시각적 비유를 생각해냈다. 선 한 개로 이루어진 그림을 그렸고, 그림 위에 떠오른 문구를 썼는데, 그것은 직선의 단순함이다. 그 그림은 자신의 사고방식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가 기아에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로 보였으면 했다.

피터의 그림과 문구는 자동차 디자인을 넘어서는 함의가 있었다. 그것은 기아의 모든 구성원이 고객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침, 더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고객과 소통해야 한다는 것을 지시하는 지침 같았다. 직선의 단순함 이 문구는 기아 소속 디자이너들의 슬로건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기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슬로건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도 기아 홈페이지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뒷받침하는 핵심 근본 원리 중 하나로 올려져 있다. 직선의 단순함 이 문구는 기하학적 규직이 아니라. 어떤 일에 착수하건 근본 원칙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과 같이 넓은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직선의 단순함은 구체적 지침이라기 보다는 영감을 주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문구는 디자이너들과 가깝게 교류하고 논의할 때 비로소 생명력을 얻는다.


한국에 온지 7년째 되던 해인 2013년 피터는 기아와 현대의 전 세계 디자인 센터를 총괄하는 사장으로 승진하였다. 한 기업의 변혁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다가 이제 동일 그룹 내 두 브랜드의 목적을 통합하는 책임을 맡았다. 두 개의 브랜드가 서로 구별되면서도 관련성이 있는, 이중적 디자인 비전을 아이디어이다. 2016년 발표한 기아와 현대의 새 비전은 한 쌍의 디자인 상징을 통해 두 브랜드의 정신을 표현하는 성명서 형식의 발표였다.

그는 현대를 강가의 조약돌, 기아는 당구공으로 이미지화 했다. 강가의 조약돌은 모양이 가지각색이지만 모두 같은 원리에 따라 형성되고 물어 의한 지속적인 침식작용이 일어난다. 조약돌은 자연의 역동적인 아름다움과 에너지와 힘을 표상으로 현대의 본질은 물이라는 뜻이다. 반면 당구공은 정확성, 완벽성, 인간이 만든 물체라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성격덕에 당구공은 기아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피터의 선언물 조약돌과 당구공 선언문은 대형 하드 커버 책자로 만들어졌다. 직선과 조약돌과 당구공의 물리적 성격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둘다 지침을 주는 개념, 즉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는 창의적인 리더십 아이디어를 표상한다는 점이다. 이 조약돌과 당구공 선언문은 피터의 창조적 비전이 매우 한국적으로 한국 문화에 큰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경영 컨설팅 권위자인 피터 드러커의 말을 빌리자면, 리더십이란 한 사람의 비전을 더 높은 곳으로 끌어 올리는 것, 실적을 더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것, 개성을 평범한 한계 너머로 구축해내는 일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정의는 정의선 회장이 말하는 피터는 타인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능력의 소유자라는 말과 일치한다. 기아와 현대에서 만들어낸 디자인과 그로 인한 다수의 수상과, 디자이너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는 문화와 풍토를 조성한 것이 피터의 가장 큰 업적이다. 그는 자신이 다가올 미래의 한 부분을 디자인하는 행운을 누렸고, 그 과정은 꿈을 좇아 앞으로 나아가는 여정이었다고 한다. 그를 이끌어온 긴 시간들을 다시금 되돌아보며, 자신의 철학을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인 우리들과 나눌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는 말이 인상깊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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