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우아한 거짓말

[도서] 우아한 거짓말

김려령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완득이》의 제작진이 다시 모여 만들어 낸《우아한 거짓말》은 김려령의《우아한 거짓말》이 원작소설이다. 예전 '완득이'를 재미나게 본 것처럼 그 제작진이 모여 만든 것이라면 흥행은 보장받았다고 할까. 아니 원작소설이 워낙 대단하기에 원작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있기도 하다. 만지와 천지의 엄마인 현숙 역에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인 김희애씨가 만지 역엔 고아성이 천지 역에는 김향기가 그리고 '화연'에는 김유정이 맡았다. 그런데 유정아 배우는 자신이 맡은 역에 충실해야 한다지만 내가 이뻐하는 유정이가 그런 역을 맡은 것이 왠지 싫다. 지금까지 착하고 당찬 역활을 맡아 마음에 들었고 기대하고 지켜봐왔는데 말이야. 그런데 거짓말에도 '우아한 거짓말'이 있을 수 있을까? '선의의 거짓말'이나 '악의의 거짓말'은 들어 알고있으나 '우아한 거짓말'은 이 책의 제목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생일선물을 몇달 먼저 땡겨달라고 고집하던 천지가 바로 그날 자살로 죽어버렸다. 그것도 자신이 짠 털실에 목을 매고 스스로 죽어 버렸다. 사는 것이 힘들어 죽겠다는 말을 할수는 있어도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기는 힘든 일인데, 열네 살 천지는 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게 된 것일까? 적어도 외적인 면에서 폭력이나 왕따 혹은 집단따돌림의 흔적이 보이지는 않았다. 천지의 죽음에 의구심을 느낀 언니 만지가 천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면서 책은 진행되었다. '초짜 선생님의 통과 의례, 즉 신고식을 거치고 나서 두 종류의 선생님 중 하나로 변하는 것이라고. 앞으로 계속 때리는 선생님이 되든 무관심으로 초지일관하는 선생님이 되든', 열심히 공부해서 선생님이 되고 이것이 신입으로 겪어가야 할 과정이라면 왠지 그간의 노고가 가엾어지고 불쌍하게 여겨진다면?

 

스승은 없고 선생만 존재한다는 요즘의 농담 섞인 말이 생각난다. 초등학교 시절 처음 전학 온 천지에게 말을 붙여준 이가 화연이었고 그후 화연은 꾸준히 천지의 단짝친구로 남아줬다. 그런데 그 화연이가 천지의 죽음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천지의 죽음이후 친구들은 화연에게 거리를 주며 왕따 시키는 조짐을 보여준다. 천지의 죽음에 대한 주변의 의혹은 화연을 막다른 끝으로 몰아가고 있는데 그에 대한 화연의 선택은? '만약 천지에게 제대로 대화를 나눌만한 친구가 있었더라면?' 자신을 죽음으로까지 몰아가려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누구나 피해자기도 하고 가해자면서 동시에 방관자 역활을 해왔을 것이다. 죽음을 선택한 많은 사람들의 결정적인 말은 진실을 털어놓고 대화를 나눌만한 사람이 주변에 없었다는 것이었다. 천지 역시 그러했던 것은 아닐까?

 

《완득이》좌충우돌 소년 '완득이'에게 주변에 의지할수있는 사람들이 많았던 반면《우아한 거짓말》의 천지에겐 고민을 함께 털어놓고 들어줄 사람이 곁에 없었다는 것이 불행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단지 천지만의 불행일까? 천지나 화연이, 미라를 비롯한 모든 청소년들의 고민일수밖에 없는 문제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지켜내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의 천지에게 화를 내기도 했지요. 또 비슷한 성격의 누군가가 생각나서 더 화를 냈던 것인지도 모릅닙다. 예전에 읽었던 이 책을 다시 읽게 된 계기도 그 아이가 이 책 읽기를 원해서 랍니다. 함께 읽고 같은 주제를 놓고 공감하고 싶은 마음에 다시 책을 집어들게 된 것이지요. 누군가 진실을 알고 있다는 게 겁이 났습니다. 잘못을 뒤엎을 만한 능력이 없는 아이가, 설사 능력이 있다 해도 나서고 싶어 하지 않는 아이가, ‘너 당하고 있어.’라는 반쪽짜리 진실만 가지고 거드름을 피우는 게 싫었습니다. (p.109) 이 말에 공감할 사람이 많을 줄 압니다.

 

이제 원작소설을 봤으니 함께 영화관을 찾아《우아한 거짓말》을 봐야겠어요. 저는 엄마 역의 김희애(현숙)를 좋아하는데 그 아이는 등장하는 영화배우들 중 누구를 좋아할까요? 함께 고민을 상담해줄수는 없어도 곁을 지켜주고 싶은 아이가 있습니다. 또 '넌 소중한 아이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세상에 필요치 않는 아이는 없다고, 살아있는 생명은 모두 소중한 것이라고 말하면 위로가 되줄까요? 어쩌면 그 말은 그 아이뿐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상처받고 살아왔을 어린시절의 나 자신에게 '넌 잘 지내왔노라고' 말해주고 싶은것인지도 모릅니다. 죽은 천지가 독백식으로 혼자 하는 말이 더 가슴아프게 들려왔다. 지금까지 혼자가 편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위선적인든 아디든 이제라도 사람을 만나면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봐야겠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